사퇴한 금융당국 수장들 근황 살펴보니..

권혁세 전 금감원장, 이례적 금감원 고문 위촉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

입력 : 2013-06-11 오후 4:02:59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최근 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옛 재무부 관료 출신인 모피아들로 잇달아 채워지면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금융당국 전 수장들의 근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올 초 자진사퇴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역시 모피아 출신이어서 조만간 요직에 등용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은 모두 금융관련 연구직이나 자문역을 맡고 있어 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혁세 전 금감원장은 지난 3월 원장직 사퇴 후 금감원 고문으로 위촉돼 관련 업무에 대한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권 전 원장이 금융권에서 그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금융감독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 고문으로 모시게 됐다”며 ”주요 사안에 대해 자문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현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 2008년 홍콩 금융감독국(HKMA) 수석부총재로 재직했던 국제 금융 전문가 윌리엄 라이백(William A. Ryback)을 6개월 임기의 특별고문으로 영입한 바 있다.
 
2008년 금융위기에 국제 금융전문가를 고문으로 위촉한 이후 금감원이 그동안 고문을 선임한 사례가 없었으며 더욱이 전 금감원장을 고문 자리에 앉힌 것은 이례적이다. 
 
권 전 원장의 고문 계약기간도 6개월~1년 남짓 수준으로 매달 일정 수준의 고문료가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도 지난 4월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으로 위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촉돼 금융연구원에 새 둥지를 틀었다.
 
초빙 연구위원은 금융연구원 특임연구실 소속이다. 특임연구실은 표면상 금융권 주요 현안을 분석하고 연구과제 선정 등을 자문하는 곳이지만 금융권 실세들이 자리를 옮기기 전 잠시 쉬어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지난 2005년 초빙연구원직이 도입된 후 박병원 전 재정경제부 제1차관과 임영록 전 재경부 제2차관이 이 자리를 거쳐 각각 은행연합회장과 KB금융(105560)지주 사장으로 옮겨갔다.
 
이날 NH농협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전 기재부 제1차관)은 지난 달 자본시장연구원 고문 겸 초빙연구위원 자리에 잠시 머물다 농협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케이스다.
 
때문에 현재 ‘고문‘이나 ’연구위원‘직을 맡고 있는 전직 금융당국 수장들이 금융권 고위직으로 옮겨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관료 출신이 요직에 재 등용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해당 기관의 실무를 경험한 적이 없거나 이해가 부족함에도 전직 고위 관료 출신이라는 이유로 자리를 차지한다면 낙하산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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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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