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12일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증시 및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 움직임에 주목하며 1130원선 부근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일본은행(BOJ)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으로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31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상승 마감했다. 엔·달러는 95.6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6.0엔에 하락 마감했다.
BOJ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본원통화를 연간 60조~70조엔 늘린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0~0.1% 수준의 종전 기준금리도 그대로 지속하게 됐다. 국채시장 안정을 위한 별도 대책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아 시장의 실망감을 반영한 니케이 지수와 엔·달러는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신규 일자리 숫자가 지난 4월에 11만8000개 감소한 375만7000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신규 일자리는 종전의 384만4000개에서 388만개로 수정됐다.
전문가들은 지난 3월 미 정부가 재정지출을 삭감하는 시퀘스터를 발동하면서 경제 성장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자 기업들이 채용을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달러 강세가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신흥시장 증시, 채권, 통화의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채권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주식은 매도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밤사이 미 달러 하락으로 진정세가 기대되지만 여타 아시아 통화들 움직임 따라 변동성을 키우며 1130원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26~1134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1130원선 하향돌파 시도가 예상된다"며 "다만 한국 CDS 프리미엄이 90bp 마저 상회하고 최근 외국인 주식 매도와 함께 국채선물 매도가 지속되는 점 등은 원·달러 환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다만 엔·달러 환율이 레벨을 낮추며 원·달러 환율 상승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27~1136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