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철. (사진제공=넥센히어로즈)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단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신현철(26)이 음주 뺑소니로 불구속 기소됐다. 같은 팀 소속 내야수 김민우(34)가 같은 혐의로 징계를 받은 데 이은 또 한번의 음주사고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권정훈)는 만취 상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다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를 막는 운전기사를 치고 현장을 달아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도로교통법 위반)로 신현철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신현철은 지난 4월8일 새벽 4시37분쯤 혈중알콜농도가 0.189%인 만취 상태에서 승용차를 몰고 후진하던 중 정차하던 택시 앞 범퍼 우측 부분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신현철은 택시기사 강모 씨가 차에서 내려 자신의 차량을 가로막자 차 앞범퍼로 강 씨의 왼쪽 무릎을 수차례 들이박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 씨는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무면허 음주 뺑소니'로 물의를 일으킨 김민우에게 야구활동 3개월 정지와 유소년 야구봉사활동 240시간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넥센도 자체적으로 김민우에게 30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10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넥센 구단은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였다. 김민우로 인한 혼란을 재빨리 수습하며 분위기를 추스렸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현철까지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현철은 김민우의 빈자리를 대신하기 위해서 2군에서 불러들인 선수다.
김민우가 경찰 조사를 받으며 물의를 일으킬 당시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수를 관리하지 못한 것은 감독 책임이다. 김민우는 팬의 신뢰와 조직의 신뢰, 나아가 리그에서의 신뢰를 잃었다. 아무리 잘해도 팀워크를 깨는 일탈 행위는 절대 안 된다"고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염 감독의 사과 이후로 다시 동일한 일이 벌어짐에 따라 넥센은 매우 난처한 상황에 놓쳤다. 대다수 넥센 팬들도 깊은 충격에 빠졌다. 김민우와 신현철이 보여준 잇따른 '프로의식 결여'가 프로야구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 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