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위협하는 사이버공격, G20 나서야

입력 : 2013-06-14 오후 1:36:58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사이버범죄가 세계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공격의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국제기구 G20이 이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멜리사 해서웨이 전 美 사이버안보 정책 책임자(사진제공=유튜브)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멜리사 해서웨이 전 미국 사이버 안보 정책 책임자는 "사이버공격이 세계의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만큼 세계 각국의 피해에 초점을 맞춘 논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해서웨이는 "이제까지는 많은 사례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안건만을 가지고 논의해왔으며 심지어 무엇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지에 있어서도 견해가 일치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사이버공격이 국내총생산(GDP)의 손실을 야기하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G20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저작권 침해와 표절 등 사이버 위조행위로 250만개의 일자리가 유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와 개인은 매년 1250억달러의 손실을 입고 있다.
 
영국의 경우는 사이버범죄로 인한 손실이 연간 270억파운드(약 424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체 GDP의 3%에 달하는 규모다.
 
네덜란드 조사기관 TNO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사이버범죄 비용 역시 최소 100억유로(약 133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제공=유튜브)
 
앞서 지난 3월 한국에서는 금융기관과 언론사의 서비스망을 마비시킨 대규모 사이버테러가 발생해 큰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은 이날 공격으로 3개 방송사와 3개 은행의 전산망이 마비되고 총 3만2000대의 컴퓨터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신원불명의 해커 집단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원유 생산기업 사우디아라비안 오일컴퍼니의 생산시스템을 공격하기도 했다.
 
미국은 중국이 기업비밀을 빼돌리고 은행과 전력·통신 시스템을 제어하는 컴퓨터 전산망을 공격했다고 판단하고 중국 당국을 고발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은 지난 7~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에서 최대 관심사인 사이버해킹 문제를 다루기로 했으나 중국은 이에 대해 극구 부인하며 "중국도 피해자"라고 일축했다.
 
세계 최대 안보 소프트웨어 업체 시만텍은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사이버 공격이 전년도에 비해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진 카스퍼스키 카스퍼스키랩 최고경영자(CEO)는 "사이버 사보타주(일방적인 방해공작) 공격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다음 공격에 대비할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멜리사 해서웨이는 "정부가 사이버범죄 조직을 밝혀내기 위한 첩보활동을 지속하는 동안 G20은 지적재산권 침해를 막고 세계 금융기관의 서비스망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G20의 다음 회의는 9월 러시아의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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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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