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LS산전이 지난해부터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이라크와 중국시장에서는 수익성이 극과극을 나타내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수주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수익에 대한 기여도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에 중국에서는 수익성이 계속 나빠지면서 올 1분기에 기어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LS산전은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키우기로 공언했지만, 중국의 자회사들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그 선언도 빛이 바래는 형국이다.
LS산전(010120)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2011년 3720억원이던 수출 물량이 지난해에는 6099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전체 매출에서 64.2%를 차지하는 전력사업부의 이라크발 훈풍이 큰 몫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분기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중국에서는 수익성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지난 2011년 중국 3개의 자회사인 락성산전대련유한공사, 락성산전무석유한공사, 호북호개유한전기공사 등이 36억 2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 세 자회사의 실적은 5억7800만원 흑자로 6분의 1로 급감했다.
급기야는 지난 1분기에 4억원 당기순손실를 기록했다. 비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호기롭게 출발했던 중국 시장에서 1년이 조금 지난 시간에 적자도 돌아선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LS산전의 중국 자회사들의 실적 악화는 중국 시장의 건설경기 둔화와 인건비 상승 등 복합적인 이유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매출이 주로 일어나는 전력기기의 경우 건설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수익성 또한 나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들었고, 더불어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도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인건비가 싼 베트남 등지로 옮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특이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올해 1분기에 매출이 지난해 전체 대비 계속 줄고 있어 올해에는 상황이 더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3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중국 자회사 세곳의 매출은 올해 1분기 27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로 올해 전체 매출을 단언할 수 없지만, 최소한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더욱 분발이 필요해 보인다.
LS산전 관계자는 "1분기에는 계절적인 비수기로 일시적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앞으로 남은 2,3분기에 만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