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규직 전환 1만1천명 사기 높인다

입력 : 2013-06-17 오후 5:28:17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신세계(004170)그룹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의 사기 돋구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연간 15억원의 비용을 투입한다.
 
신세계그룹은 정규직으로 전환한 1만1000여 직원을 포함, 다음달부터 대리 이하 사원급 직원 3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신세계영랑호 리조트 사원 패키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신세계그룹이 대리 이하 사원급 직원들의 휴식을 위해 지원하는 비용은 연간 35억 원 가량이며, 이 중 정규직 전환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지원하는 비용은 연간 15억 원 가량이다.
 
이용 가능한 객실은 18평 형과 20평 형으로, 객실을 사용하는 직원들을 위해 조식뷔페 식사권과 스카이라운지 식사권 등을 제공한다. 리조트는 연중 사용 가능하다. 
 
신세계 측은 "최대 2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강원 속초시 금호동 영랑호변에 자리잡고 있는 신세계영랑호리조트는 26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미나실과 퍼블릭 골프장, 스카이라운지, 레저시설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8월 직원복지용으로 영랑호리조트 지분 100%를 인수했고, 올해 2월부터 5개월간 객실, 로비, 스카이라운지를 리뉴얼 하는 등 직원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리조트를 새단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수산, 농산, 축산, 가공 등 백화점 식품 부문 정규직 전환 직원을 포함, 30여명을 대상으로 일본 도쿄로 식품매장 관련 테마 연수를 보냈다.
 
교통·숙박비, 현지 활동비 등은 회사에서 전액 지원하며, 해외 출장 경험이 적은 매장 현장 근무자들이 해외 연수에 주로 참가하도록 배려했다.
 
특히 지난 5월 정규직으로 전환된 소분·판매직 사원 등 510명 중 18명이 이번 출장에 동참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출장의 주된 목표는 정규직 전환 이후 자긍심을 높이고, 선진유통 실태 견학에 따른 분위기 쇄신을 통해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자는 것"이라며 "장기 불황 속에 고품격 식품관 변신과 매장 차별화로 승부를 걸고 있는 일본 백화점 업계로부터 한 수 배우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들르는 곳은 단일 점포로는 세계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이세탄 백화점 본점, 도큐백화점 지하의 명물인 도큐 푸드쇼, 일본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식품 전문점 키노쿠니야, 미드타운 딘앤델루카 등이다.
 
이밖에 시부야 이카리에, 테라스몰 쇼난 등 일본 유통업계의 현재를 읽을 수 있는 첨단 쇼핑센터도 방문한다.
 
해당 직원들은 직무에 맞는 맞춤형 테마 연수를 거쳐 식품 매장과 관련된 최신 트렌드를 익힐 수 있다. 직무 전문성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모두 300여명의 직원을 선발, 2박3일간 일본, 홍콩 등의 선진 유통업계를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4월과 5월에 걸쳐 대형 할인점인 이마트 매장 진열을 담당하는 비정규직 9100여명과 의류전문 판매사원 1680명, 신세계백화점 소분·판매 사원 등 51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처럼 1만1000여명의 직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때 신세계그룹은 복리후생의 기본체계를 기존 임직원과 동일하게 적용하고, 혜택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그룹 복리후생 규정은 직급과 근속에 따른 기준만 있으며, 직군에 따라 다른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직원 본인과 배우자, 건강보험카드에 등재된 자녀에게 지원되는 의료비의 경우 직군과 관계 없이 근속 연수가 10년 미만이면 500만원, 10년 이상이면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 사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자긍심과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 복리 후생 확대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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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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