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재욱기자]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51)은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78)과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56)에게 돈을 건넨 혐의와 관련해 종전 증언을 번복했다.
17일 서울고법 형사합의4부(재판장 문용선) 심리로 진행된 이 전 의원과 정 의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임 회장은 위증을 시인했다.
검찰 조사결과 임 회장은 2007년 6월쯤 정 의원을 만나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를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정 의원은 임 회장을 이 전 의원에게 연결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이 전 의원과 정 의원의 1심 재판에서 2007년 10월쯤 정 의원과 함께 국회부의장실에서 이 전 의원을 만나면서 경제적인 부분을 포함해서 "이명박 후보의 경선을 돕겠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자 이 전 의원이 정 의원에게 돈을 받아 권오을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 캠프 유세단장에게 전달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임 회장은 국회부의장실을 가기 전 정 의원을 만나 "3장(3억) 준비했다"고 언질을 줬다고 말도 했다.
그러나 임 회장은 이날 "정 의원에게 당시 3장이라고 말한 적 없고, 국회부의장실에서 이 전 의원을 만날 때 정 의원이 함께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이 전 의원이 정 의원에게 돈을 전달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진술한 것도 거짓"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임 회장은 1심에서 이 전 의원과 얘기를 마친 뒤 정 의원과 함께 그의 비서관을 지하 주차장에서 만나 권 유세단장에게 전달할 3억원을 박스 세 개에 나눠 넘겨줬다고 말했으나 이 부분도 말을 바꿨다.
그는 "정 의원의 비서관을 만나 돈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정 의원은 그 자리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재판장과 변호인 측이 진술 번복을 지적하자, "오늘이 마지막 진술 기회이기 때문에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라며 밝혔다.
이어 "두분(이 전의원, 정 의원)에게 죄송한 부분이 있어서 애매하게 대답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지만,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것이 본분이라고 생각한다"며 "1심과 수사과정에서는 두리뭉실하게 말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그랬다"고 털어놨다.
재판부는 "증인은 스스로 위증을 인정하면서 피고인 정두언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지적하자, 임 회장은 "오늘 말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 측 변호인은 "진실을 밝혀달라는 부탁을 받거나, 정 의원 측에서 증인에게 접견을 시도한 적 있었나"고 물었고, 임 회장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 전 의원은 17대 대선을 앞둔 2007년 10월 임 회장에게서 정치자금 명목으로 현금 3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정 의원도 당시 임 회장으로부터 이상득 전 의원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와, 지난해 4월 임 회장으로부터 퇴출 저지 로비 명목으로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