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FOMC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매월 850억달러를 사들이는 자산매입 축소 시기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제공= federalreserve.gov
다만,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축소시기가 결정될 것이라는 중립적인 시각도 함께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FT는 연준과 시장과의 의사소통에 있어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은 경제 상황 개선이 연준의 양적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있으며 또 연준이 조금이라도 양적완화를 축소할 경우 통화정책이 완전히 바뀌는 것으로 확대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이 같은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두 가지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신문은 예상했다.
경제가 회복될 경우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한편, 구체적인 시기는 향후 경제 개선 속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며 당장 기준금리 인상도 없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할 것이란 얘기다.
당초 연준은 3차 양적완화를 시행하기로 한 지난해 9월에도 노동시장의 유의미한 개선이 있을 때까지 양적완화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신문은 지표를 보면 시장이 받아들이는 것보다 훨씬 더 유의미한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연준은 올해 말까지 실업률이 당초 예상했던 7.75%에서 7.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월평균 고용자수도 6개월 전 13만개에서 최근에는 19만4000개로 확대됐다.
FT는 "고용자수를 둘러싼 변동성은 있지만 미국 경제는 세금인상과 연방정부 지출에 따른 충격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양적완화 축소에 힘을 실어줬다.
물론 양적완화 축소를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 목표치인 2%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추가 양적완화를 펼쳐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연준 출구전략으로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양적완화 축소 논의를 미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