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시장의 관심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에 대한 어떤 발언을 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증권가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이번 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은 낮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출구전략을 준비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 반영 부분은 과도하다고 평가가 대체적이다.
◇대신증권-흔들리는 금융완화에 대한 믿음, 그러나 과도한 면이 있다
최근 나타난 주식과 채권 동반 약세의 근본적인 원인은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이어져 오던 금융완화 기조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발단은 지난 5월22일 FOMC 5월 의사록 공개와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양적완화 정책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시장은 단순히 유동성 공급 규모를 축소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5년 가까이 이어져 온 금융완화 기조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우려로 확대했다.
금융완화 기조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면서 미국 국채는 빠르게 상승했고 주가 역시 조정을 받았다.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국채와 주식시장 역시 유동성 회수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면서 동반 약세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나타난 주요국 국채 금리의 상승과 유동성 회수 두려움은 다소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다.
◇현대증권-미국경제 현실, 양적완화 축소 여건과는 괴리
FOMC 성명에서의 경기판단과 경제전망보고서에서의 2013~2014년 성장률 전망 그리고 버냉키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시사될 것인지가 핵심이다. 시장은 연준이 통화긴축에 나선 2004년 상반기 상황의 재현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2013년 상반기 미국경제는 현실적으로 당시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우선 경기회복 강도에 차이가 있다. 2004년 6월 연방기금금리 인상에 앞서 직전 3개 분기동안 미 실질GDP는 전분기비 연율 평균 4.4% 성장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3개 분기 동안 2.4% 성장에 그쳤다. 물가 불안도 해결되지 않았다. 지난 2004년 미 소비자물가는 연간 2.7% 상승했다. 그러나 2013년 1~5월 소비자물가는 1.5% 상승하며 연준의 목표치인 2.0%선을 오히려 하회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재정여건에 차이가 있다. 2004년 미 재정수지는 경상GDP의 3.2%인 399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3년에는 경상GDP의 4%인 6500억달러 적자가 예상된다.
◇KB투자증권-양적완화와 금리인상 우려에 대한 과장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외국인 매도는 일시적인 현상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 왜냐하면 1차와 2차 양적완화, QE2 종료 이후 외국인 매도가 크지 않았고, 2004년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주식시장 조정국면에서 외국인 매수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을 앞둔 시점에서 외국인 매수가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는 과장된 현상이다.
2003년 이후 외국인 매수는 중국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난다. 중국경제 고성장 국면, 경제지표 부진으로 통화정책이 변경되는 국면에서 외국인 매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중국이 긴축정책을 강화할 때 한국시장에서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됐다. 따라서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 발표를 전후로 외국인 매수유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동양증권-버냉키 효과로 추가 반등 예상
미국 경기가 회복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최근 들어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어 연준이 당장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FOMC 회의 전후로 달러인덱스가 하락하고 최근 빠르게 확산됐던 위험자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완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위험자산에 대한 시각이 개선되면 신흥국과 선진국 증시 간 수익률 차별화 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과 가격 메리트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