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지지부진한 흐름속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조선주들이 일제히 소폭 반등했다. 업황 회복 기대와 가격 매력 등이 반등세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19일 코스피는 전날대비 12.31포인트(-0.65%) 내린 1888.31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1284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99억원, 115억원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짝 상승의 배경으로 이번달 초 신조선가가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벌크선 중고선가가 반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등 조선주의 실적회복 기대감이 가시화 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현재 벌크선은 76K 재매각 가격이 추가 상승했고, 58K급에서 42K급 선형은 전체가 가격이 상승하는 등 적극적인 선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수주 실적도 양호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0~14일 사이에만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의 약 37%에 달하는 48억달러(약 5조4000억원)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도 현재 3~4건의 수주 계약을 진행하고 있고,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최근의 원화약세에도 수주한 50K PC탱커 선가가 전년대비 250만달러 증가했다.
이강록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상선발주가 증가했고 전년도 부진했던 조선소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현재 수주 속도를 감안하면 대부분의 국내 조선소들은 3분기 중 수주 목표를 조기 달성해 4분기부터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용범 IM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친환경·고효율선박 수요가 확대돼 신조시장에 기류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중고선 시장에서는 최근 가격반등까지 이뤄진 누적효과 때문에 좋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이같은 실적호조세에 힘입어 조선주 가치가 곧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적으로 볼 때 컨테이너선, LNG선, 정유운반선 등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 조선 선박들의 발주가 우선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통상 수주잔고 증가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때문에 해당 기업의 기업가치에 긍정적 효과를 준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양질의 수주실적을 내고 있는 삼성중공업을 탑픽으로 제시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도 향후 수주잔고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접근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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