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선진국 양적완화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유럽 부채국들의 국채금리가 뛰어 이들 국가가 그간 단행해온 긴축을 종료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거나 더 확대하지 않는다는 계획을 내놓자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의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고 전했다.
◇포르투갈·아일랜드 10년물 채권금리 <자료제공=investing.com>
지난주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6.6%로 지난 5월 말의 5.2%에서 1.4%포인트나 상승했다. 아일랜드 10년물 국채 금리도 지난달 3.5%에서 4%대로 약 1.5%포인트 올랐다.
선진국들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높아지자 유럽 부채국에 유입됐던 자금이 속속 빠져나오면서 채권 금리가 치솟은 것이다.
문제는 이들 채무국이 정책의 중심을 긴축에서 성장으로 전환하려는 시기에 국채금리가 상승했다는 점이다.
포르투갈은 780억유로의 긴축 프로그램을 6개월 뒤에 종료하고, 아일랜드는 675억유로 규모의 긴축을 오는 12월에 매듭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각각 130%, 123%로 예상되는 가운데 채권 금리가 높아져 부채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 긴축 프로그램을 중단하면 부채비율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졌다.
코넬 맥콜리 데비스 스톡브로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언제 10년물 국채금리가 정상화하느냐가 유로존 채무국들의 주요 관심사"라며 "부채가 현재 비율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채권 금리 5%는 견딜만하나 6%는 경제에 위태롭다"고 설명했다.
리카도산토스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어느 시점에서 국제 채권단이 채무국의 부채 비율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며 "누구도 또 다른 그리스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년도 넘게 긴축을 성공리에 진행해 온 이 포르투갈이 부채 재조정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면 주변 유럽국들이 동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