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논쟁)美 QE축소 시사..세계 중앙은행들 행보는?

입력 : 2013-06-20 오후 4:45:23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세계 중앙은행들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자료사진)
19일(현지시간) 버냉키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경제지표가 전망과 일치한다면 하반기 양적완화 규모를 줄인 후 내년 중반에는 완전히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출구전략 실행이 임박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과 더불어 적극적으로 돈을 풀고 있는 일본도 양적완화 속도 조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4월 일본은행(BOJ)이 금리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로 금융기관들의 국채를 대량 매입하는 금융완화책을 도입했지만, 오히려 일본의 장기 국채금리는 1%대로 급등하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지난 1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 없이 현재의 양적·질적 통화완화 조치를 지속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국채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로버트 할버 바더은행 애널리스트는 "현재 각국 시장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정책 결정자들은 시장에 어떤 발언을 할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BOJ가 지난 4월4월 차원이 다른 양적완화를 발표한 이후 지난주에 이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도 앞서 지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특히, 전일 BOE가 공개한 6월 통화정책 의사록에 따르면, 9명의 정책위원 가운데 머핀 킹 총재 등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산매입 확대를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5월 영국 경제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하며 추가 경기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18일 "필요할 경우 국채매입 혹은 장기대출과 같은 비전통적인 경기부양책에 나서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ECB가 사용할 수 있는 실탄이 아직 남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발언에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날 드라기 총재의 발언 이후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일시적으로 1.3325까지 떨어지는데 그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 이어 일본까지 공격적 양적완화에 동참하면서 ECB의 돈풀기 공약이 힘을 얻었지만 이제 각국의 출구전략 실행이 임박해 드라기의 말은 공허하게 들리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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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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