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 '전두환 전 대통령 불법재산 환수 특별위원회(이하 전두환 특위)' 관계자들이 20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서대문구 연희동 사저를 항의방문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국가의 경호를 받으며 외교관 여권을 손에 쥐고, 구시대의 측근을 대동하고 골프를 치러 다니는 '내란 수괴'의 모습을 보며, 제도적 맹점을 이용한 그의 후안무치함에 국민은 경악하고 있다"며 "군부독재를 무너뜨리고, 반란의 수괴를 법정에 세운 힘은 국민의 직접행동에서 나왔다. 전두환 불법자금 환수, 이제 다시 국민이 나설 때"라며 국민들의 성원을 촉구했다.
윤호중 의원은 "민주당은 전두환 추징금을 환수하기 위해 여러 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았다. 그러나 새누리당측이 미온적"이라고 새누리당을 비판하며, "국민 협업 조사 통해 전두환 일가의 재산을 모두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홍 의원은 "전 전 대통령은 재산이 29만원이라고 하지만, 전두환 일가의 재산이 대략 2000억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4만7000원 환수하는데 그쳤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 5년간 중요한 정치적 인물이었다. 박 대통령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인 기자회견 후 전 전 대통령 사저 앞 골목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여경 7명을 비롯해 경찰 50여명을 동원해 골목 진입을 강하게 막아섰다.
◇민주당 '전두환 특위' 관계자들이 20일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 인근 골목에서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했다.(사진=한광범 기자)
특위 위원장인 최재성 의원은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받을 수 없는, 사법적 판단 끝난 사람"이라며 "경호를 할 수 있다는 규정때문에 안 해도 되는 걸 하는 것"이라고 강력 항의했다.
판사 출신인 박범계 의원은 경찰이 채증을 진행하자, "공무집행법에도 아무 근거가 없다. 지금 막아서는 것은 우리 권리 행사 방해하는 것"이라며 강력항의했다. 결국 경찰은 채증 카메라를 내려놓았다.
뒤늦게 나타난 경찰 책임자는 "포괄적인 범죄예방과 재지차원, 재물손괴 예방차원"을 이유로 경호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에 박 의원은 "우리는 둘 다 할 목적이 없다"며 "그런 발언은 나를 모욕하는 것이다. 그런 망발이 어딨냐"며 강력 항의했다.
이에 경찰 책임자는 의원들과 협의를 진행해, 특위 위원장인 최재성 의원을 비롯해, 강기정·박범계·박홍근·유기홍·윤호중·의원과 김영호 서대문을 지역위원장의 진입을 허용했다.
사저 앞 골목에 진입한 민주당 관계자들은 전 전 대통령 사저 벽에 '국민압류'라 쓰인 팻말을 붙이고 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최재성 의원은 "이 집은 전두환씨가 거주하는 집인데, 문패가 없다. 추징금을 피하기 위해 처남 명의로 해놨기 때문이다. 지금 현행법이 잘못된 것을 아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문패 없는 전두환씨의 집"이라고 지적하며, 전 전 대통령을 향해 "왜 그렇게 삽니까"라고 힐난했다.
광주를 지역구로 둔 강기정 의원은 "와서 보니까 이렇게 크고 으리으리한 집을 소유하고 이름만 바꿔서 재산을 은닉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반드시 6월 국회에서 은닉된 재산이 국민의 돈으로 환수되도록 반드시 법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이기도 한 유기홍 의원은 골목을 빠져나오며 "김영삼 정권이 들어선 이후 체포결사대, 민청학련 집회 등으로 여기에 많이 왔는데, 정문 앞까지 온 것은 처음"이라며 "국회의원 신분으로 처음 여기에 오니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드시 전두환 추징법을 6월 국회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