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1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 양적완화 축소 계획 발표 여파로 상승압력을 받는 가운데 당국 개입 여부와 아시아 통화의 흐름에 주목하며 전고점인 1155원선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달러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 속에서 미국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16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저점을 낮추고 1.321달러에 하락 마감했다. 엔·달러는 98.2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97.2엔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0일(현지시간) 지난 5월 기존주택 매매건수가 연율기준으로 전월대비 4.2% 증가한 518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500만건을 상회하는 수치인데다 2009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1만8000건 늘어난 35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34만건을 웃돈 수치며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2500건 늘어난 34만8250건으로 집계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시장의 예상과 크게 다른 내용은 아니었으나 시장의 패닉 장세는 오늘도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여타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 당국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개입 가능성과 전일도 5000억원 이상 채권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한국 시장에 대한 불안을 경감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 출발이 예상된다"며 "아시아 통화 흐름과 당국 개입 여부에 주목하며 변동성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48~1160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개장후 1150원대에서 전고점인 1155선을 테스트할 가능성 있다"며 "장중 추가 상승 모멘텀이 둔화될 경우 주말을 앞두고 환시뿐 아니라 주식, 채권시장에서 적극적인 포지션 정리가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손 연구원은 "개장 시 갭업을 크게 한 이후 전반적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 인식과 외국인 역송금 수요가 달러의 완만한 상승을 유도할 것"이라며 "다만 당국 개입 경계감과 롱스탑,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이 장중 공격적인 급등을 제한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47~1156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