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보연의 IT 내비게이터)깊은 저음 울려준다..프리미엄 무선스피커

보스 '사운드링크 모바일스피커' vs. 소니 'SRS-BTX500'

입력 : 2013-06-28 오전 8:29:19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등산과 바다 낚시, 캠핑 등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무선스피커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가전명가 필립스와 소니부터 국내 최대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 해외에서 인정받은 노벨뷰와 더 하우스 오브 말리까지. 여기에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국내 중소업체들까지 무선스피커 시장은 제조사부터 제품의 가격대까지 정말 천차만별입니다.
 
기억하시나요? 지난번 연재에서는 작고 앙증맞은 크기의 '포터블 스피커'에 대해 설명드렸었는데요, 오늘은 디자인이나 휴대성보다 스피커의 가장 기본이 되는 '사운드'에 중점을 두고 있는 프리미엄 블루투스 스피커 두 제품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IT 전문가들 사이에서 사운드의 명가라고 불리는 보스(BOSE)의 '사운드링크 모바일스피커2'(이하 사운드링크)와 영상·음향 전문기업 소니의 'SRS-BTX500'(이하 BTX500)입니다.
 
이 제품들은 '프리미엄'이라고 붙일 만큼 가격대가 어마어마합니다. BTX500은 40만원, 사운드링크는 50만원에 육박합니다. 가격이 비싼만큼 탑재되는 스피커와 외관을 두르는 재질에도 공을 들였다고 하는데요, 소리가 얼마나 좋은지 한번 들어봤습니다.
 
◇왼쪽 제품이 소니의 'SRS-BTX500', 그 오른편에 있는 제품이 보스의 '사운드링크 모바일스피커2'.(이하 사진=곽보연 기자)
 
◇친절한 스피커 사양 분석
 
우선 두대의 스피커를 비교하기에 앞서 사용 설명서를 찬찬히 뜯어봤습니다. 사용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제품의 전원을 켜고, 작은 불이 깜빡깜빡 할 때까지 블루투스 버튼을 길게 눌러주시고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 등 연결할 디바이스의 블루투스도 켜주시면 됩니다.(사용 방법은 동영상을 참고하시면 쉽게 따라하실 수 있습니다.)
 
제품의 상세 사양을 보면 두 제품이 어떤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는지가 나옵니다. 보스의 사운드링크는 드라이버 유닛을 4개 사용하고 2.0채널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니 BTX500은 2.1채널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제품의 상세 스펙 비교표. 보스의 경우 몇가지 항목에 대해서는 내부기밀로 분류돼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채널'이라는 명칭은 우리가 스피커 사양을 볼 때 자주 등장하는 형태인데요, 앞에 있는 숫자는 스테레오 스피커 갯수를, 뒤에 있는 숫자는 중저음을 담당하는 우퍼의 갯수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즉, 보스 제품에는 스테레오 스피커가 2대, 소니 제품에는 스테레오 스피커 2대에 우퍼 1대가 있는거지요.
 
2.1채널은 PC를 사용할 때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스피커 사양입니다. 우퍼가 있다고 해서 더 좋다고 말할 수 없는건 사용자 개인의 취향이 있기 때문인데요, 2채널 스피커의 경우 음분리가 정확하기 때문에 정위감이 느껴지고 매끄럽고 맑은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2.1채널은 이와 비교해 우퍼가 낮게 쿵쿵 거리는 중저음을 살려주면서 조금 더 거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선택은 개인의 취향입니다.
 
제품에 탑재된 배터리는 사운드링크의 경우 8시간 재생이 가능하구요, BTX500의 경우 4시간 충전을 통해 6시간 재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맑은 고음에 강한 '보스'..깊은 저음 울려주는 '소니'
 
본격적으로 음악 감상을 시작해봤습니다. 분명 같은 음악을 재생했지만 두 제품이 들려주는 사운드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참고로 위에 첨부된 동영상에서 보스 사운드링크는 AC어댑터를 사용했고, BTX500의 경우 어댑터가 없어 배터리만으로 사운드를 재생했습니다. 때문에 출력 상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스 '사운드링크'는 맑은 고음과 깊은 저음,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우선 보스의 사운드링크는 맑은 고음에 강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간혹 스마트폰 스피커나 이어폰을 통해 고음을 듣다보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요, 사운드링크는 깨끗한 고음을 내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저음 표현력이 떨어지는 것은 또 아니었습니다. 앞서 우퍼에 대한 설명을 드렸기 때문에 저음 부분에서 고민을 하시는 분도 있으실텐데요, 우퍼가 없어도 충분히 저음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막귀인 제가 듣기로도 저음이 정확하게 표현되고 있었습니다.
 
보스는 사운드링크에 자사 특허기술이 담긴 독특한 스피커 유닛을 채용했다고 하던데요,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음에도 불구하고 블루투스 스피커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고음질을 재생한다고 합니다.
 
◇사운드링크2의 후면. 뒷면 스피커는 낮은 베이스음을 퉁퉁 울려준다.
 
또 독특한 점은 뒷부분입니다. 소니와 달리 보스 사운드링크는 제품 뒷면에서도 퉁퉁 튕겨주는 듯한 저음이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사운드링크로 음악을 들을 때, 악기를 연주하는 각 세션들의 고유 사운드가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튀지 않게 어우러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줬습니다.
 
소니 BTX500은 길이가 긴 만큼 제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왼쪽과 중간, 오른쪽 스피커에서 각각 강조하는 음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고음을, 다른 한쪽에서는 중저음을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소니 BTX500에는 2대의 스테레오 스피커와 1대의 우퍼가 탑재돼있다. 제품 뒷면으로는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사운드링크와 달리 BTX500의 뒷면으로는 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음장효과를 가미해주는 '사운드' 버튼을 측면에 달고 있었습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첫째는 저음을 강조하는 사운드, 두번째는 고음 중역을 강조하는 사운드, 마지막으로 사운드 버튼을 끄면 일반 음질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개성과 취향을 존중하려고 노력한 부분입니다.
 
BTX500에는 소니가 자체 개발한 '마그네틱 플루이드(Magnetic Fluid)' 스피커가 탑재돼 있다고 합니다. 기술적인 부분이라 어려운데요, 결국 이 스피커는 기존 스피커의 음질 저하 원인으로 꼽혔던 '댐퍼'를 과감히 없애 노이즈와 왜곡 현상을 최소화했다고 합니다.
 
또 좌우 양쪽에 탑재된10와트(W) 마그네틱 플루이드 스피커 외에도 앞서 말씀드린 20W 서브 우퍼가 내장돼 파워풀한 베이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디자인의 심플함이 제품 본질 살린다"
 
매니아층이 생길 정도로 사용자들을 자극하는 이들의 매력요소는 사운드뿐만 아니라 디자인에도 있었습니다.
 
소니 BTX500은 38.5센치미터(cm) 길이에 폭은 15cm로 길고 좁은 모양입니다. 알루미늄 합금으로 마감해 세련된 느낌을 주는데요, 실제로 블로거들이 집에서 촬영한 다양한 사진을 보면 어떤 공간에서도 잘 매칭되는 것 같았습니다.
 
보스 사운드링크의 매력포인트는 심플함에 있습니다. 어떤 사용자는 사운드링크에 대해 '도시적이고 이지적일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사운드링크의 디자인이 워낙 단순하기 때문일겁니다. 편의장치를 실은 것도, 장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본적인 전원버튼과 블루투스, AUX, 음량조절 버튼만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보스 사운드링크를 구매하실 때 눈여겨 봐야하는 부분은 커버입니다. 직물커버와 가죽커버 두가지 종류가 있고, 옵션으로 구매할 수 있는 커버로는 갈색, 검정색, 파란색, 빨간색 등 4가지 커버가 있습니다.
 
◇보스 사운드링크는 옵션으로 다양한 색상의 커버를 구매해 이용할 수 있다.(사진제공=보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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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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