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조선소 위기탈출, 관공선·어선 틈새시장 공략이 해법

입력 : 2013-06-23 오후 2: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연쇄 도산 위기에 처한 국내 중소조선소의 경영정상화에 노후화된 관공선과 어선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국내 중소조선소들은 선가 하락과 수주량 감소로 유동성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대기업 조선소들이 중저가 선박 경쟁에 가세하면서 수주 물량이 감소한데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가도 많이 떨어진 상태다.
 
국내 중소조선소 수주액은 지난 2007년 262억달러에서 2010년 39억달러, 2012년 13억달러로 급감했으며, 전체 조선업에서 차지하는 수주비율도 2007년 26.7%에서 2010년 12.5%, 2012년 4.4% 하락세에 있다.
 
특히 500톤 미만 선박을 주로 건조하는 소형조선소들은 한일, 한중 어업협정과 정부의 어선대체 지원사업이 중단되면서 어선 물량이 크게 줄었다.
 
최근 이군현 의원 주최로 열린 '중소조선 지원방안 정책토론회'에서 홍성인 산업연구원 박사는 "수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조선소들이 정부 보유의 노후화된 관공선과 고연비 친환경 어선 등 틈새시장을 잘 공략하면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박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부 소속의 관공선 중 건조된 지 20년 이상 지난 노후선박은 올해 99척, 2014년 34척, 2015년 18척으로 3년치 물량을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1조2097억7000만원에 달한다.
 
정부가 노후 관공선 물량을 중소조선소에 발주할 경우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조선소들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 박사는 또 연근해 노후어선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체시기를 맞는 노후어선은 올해 329척, 내년에는 338척으로 이들 선박을 고연비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할 경우 5조51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중소조선소에 해양특수선 등 기술 특화 선종에 대한 개발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홍 박사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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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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