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자동차株, 악재 떨치고 회복할까

입력 : 2013-06-24 오전 8:58:38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올 들어 자동차 업종은 일본의 엔저정책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요.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는 김혜실 기자와 함께 최근 자동차업종 움직임 살펴보고요. 하반기 업종 전망과 투자전략 잡아보겠습니다.
 
우선 김 기자, 주가 움직임부터 살펴봐주시죠.
 
기자 : 올 들어 현대차(005380) 주가는 3월말 연고점 22만6500원을 찍고 급락하기 시작해 4월19일 한달도 채 되지 않아 17만60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세 보였지만요. 최근 코스피 조정과 함께 하락해 지난 금요일 20만2000원에 마감했습니다.
 
기아차(000270)는 연초 4만7000원대에서 연저점을 찍고 지지부진한 흐름 보이다가 최근 상승해 6월초 6만1300원까지 올라왔는데요. 지수 조정과 함께 5만6900원까지 빠졌습니다.
 
현대모비스(012330)는 등락폭이 컸습니다. 연초 꾸준히 상승해 3월초 31만8500원까지 올랐지만요. 4월 말에는 24만50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상승폭을 키웠지만 6월 들어 조정 받으며 금요일 25만8000원에서 마감했습니다.
 
현대차 3인방이 전반적으로 올 들어 악재 속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었는데요.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연구원께서 주가 분석해주셨습니다.
 
연구원 : 연초 글로벌 자동차주 주가를 보면 주가 상승이 지속됐습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업계는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연초대비 현대차가 -6%, 기아차 +2%, 현대모비스 -10% 정도였는데요.
 
전세계적인 자동차주 중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이 폭스바겐과 현대차 그룹주일텐데요.
 
현대기아차는 엔저 우려와 노조 특근 거부, 뱅가드 수급 우려 등이 겹치면서 부정적인 영향 준 것으로 판단합니다.
 
앵커 : 엔저와 노조 이슈, 수급 우려 겹치면서 약세 보였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판매량은 양호했지 않습니까.
 
기자 : 5월만 보더라도요. 국내 완성차 5월 자동차 판매가 작년보다 7.5% 늘어났습니다. 현대기아차와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5개 완성차 업체는 5월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74만6400대를 판매했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69만4300대를 판매했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 판매는 작년보다 1.2% 줄어든 12만대를 판매했고요. 해외 시장에서 62만7600대를 판매해 엔화 약세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전했습니다. 주말특근 중단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내수판매는 소폭 감소했는데요. 해외판매의 경우 대부분 해외 공장이 지난해 보다 성장하면서 내수 부진을 만회한 겁니다.
 
양호한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주가 약세를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연구원께 들어보죠.
 
연구원 : 가격 우려가 컸습니다. 신차 부재로 가격 우려가 남아있었고요. 질적 성장에 주안점을 두면서 양적 성장에 지지부진함 보이기 때문에 큰폭의 이익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또 1분기 인건비 비중 커지면서 비용 부담 상승 우려가 있었습니다.
 
또 뱅가드 물량 출회로 외국인 매도세가 컸고요. 글로벌 롱숏펀드에서는 도요타 롱, 현대차 숏 스프레드 이익 시도가 많았습니다. 때문에 현대차 숏 위주로 수급면에서 부정적이었습니다.
 
반면 국내 주체들 경우에는 국내 자동차 부품주와 우선주 위주로 담아 긍정적이었습니다.
 
고도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이유는 대중국 프리미엄을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현대차의 경우 40%, 기아차가 30% 가까이 성장 보였지만 지분법 평가 이익 계산 때문에 프리미엄을 주지 못한 점이 주가 괴리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신차 모멘텀이 없는데다 가격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주가 대비 약세였다고 볼 수 있겠군요.
 
일부에서는 엔저 영향은 미미하다는 의견도 나오는데요.
 
기자 : 일본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8월 이후 전년동월대비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엔달러 환율이 7년 만에 최고치인 103엔까지 상승했던 5월을 보면요. 일본 완성차업체들의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약 2만대 감소해 4.6% 줄었습니다. 현대기아차 판매 증가와 대조적입니다. 가격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경쟁력이 우선이었다는 평가입니다.
 
또 최근 엔달러 환율이 95엔까지 하락한 점도 긍정적인데요. 결론적으로 엔화 약세가 현대기아차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는 과도했다는 의견 나옵니다.
 
엔저 영향 이제 끝났다고 안심해도 될까요. 영향 미미해졌다고 봐도 될 지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연구원 의견 보시죠.
 
연구원 : 엔저 영향으로 일본 권장소비자가격을 낮추거나 소비자 인센티브 여력에 대해 심리적 불안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실제 판매량에서는 엔화 약세 영향이 작았습니다.
 
이유는 중국에서 반일 감정으로 일본 자동차 판매량이 부진함을 보였습니다. 또 지난해 일본 정부가 자동차 부양책을 내놨었기 때문에 역기저 효과로 판매량은 크지 않았습니다.
 
다만 향후에 제이커브 효과라는 측면에서 실제 중장기 영향은 우려가 될 수 있습니다. 닛산이 2017년까지 미국 판매량을 2배 증대한다고 목표했고요. 권장소비자 가격을 10% 인하하겠다는 뉴스가 나오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겠습니다.
 
앵커 : 실제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이 작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중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우려 요인이 될 수 있겠습니다.
 
현대기아차 실적은 계속 긍적적으로 기대해봐도 되는 걸까요.
 
기자 : 올해 글로벌 수요 둔화로 글로벌 완성차업체 주가는 시장 대비 부진했습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 주가의 시장수익률 하회는 일시적인 비용 반영으로 인한 실적 하락 때문이지 수요 둔화에 기인한 것이 아닙니다.
 
양호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고요. 잠재 수요는 여전히 풍부합니다. 또 낮은 재고와 높은 가동률은 수익성 지속을 가능케 하는데요.
 
향후 현대차는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고급차 시장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고요. 기아차는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 신흥시장 판매 증가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차별화된 판매전략과 함께 글로벌 각 지역에 증설 가능성이 높아지는데요. 하반기부터 신차 사이클이 도래하면 이익 증가 효과는 더욱 클 전망입니다.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연구원께 향후 전망 들어보죠.
 
연구원 : 신차 출시는 가격 측면에서 긍정적입니다. 실제 가격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가 측면에서 볼때도 소나타와 같은 볼륨 차종이 출시되면 출시 3개월 전부터 주가가 폭등하기 시작합니다. 과거 경험상 평균 50% 이상 상승 보여줬습니다.
 
4분기부터 현대차는 터키에서 i10, 중국 미스트라, 국내 뉴제네시스가 나옵니다. 또 내년 초 LF소나타가 출시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4분기부터 주가 흐름은 좋을 것으로 봅니다.
 
기자 : 4분기 신차 출시 예정되어 있는데요. 가격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셨습니다.
 
완성차 업체의 주가는 결국 실적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의견들 나오는데요. 그동안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환율 우려나 주말 특근 중단 문제가 걷어지면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현대차가 6.2배, 기아차 6.4배인데요. 글로벌 완성차 주가가 평균 9.8배인 것을 감안하면 30%이상 할인된 수준이라는 겁니다.
 
투자전략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이어서 보시죠.
 
연구원 : 달러 강세가 되면서 원화 약세 현상 보이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060~1070원 정도라고 보면 긍정적입니다.
 
특히 중국 경기가 침체되고 있지만 중국 자동차 내수는 상승헸습니다. 승용차는 24% 증가했고요.
 
미국 역시 다른 소비 대비 자동차 소비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유럽 또한 4분기 긍정적입니다.
 
중국, 미국, 유럽 등 최대 판매 시장인 3대 시장이 모두 견고하기 때문에 긍정적인데요.
 
저점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현대차 20만원, 기아차 5만원, 현대모비스 26만원에서는 저점 매수가 유효하다고 봅니다.
 
다만 노사 갈등 등으로 단기적 주가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겠고요.
 
리스크 관리 성공 시 4분기 신차 사이클과 투자 사이클이 도래하고, 2014~2016년에는 10년전 투자 공장 감가상각이 사라지면서 긍정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 주가 조정시 저점 매수 전략 조언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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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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