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사진제공=KLPGA)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뒤로 갈 수록 더욱 안정적인 기량, 작은 위기를 맞이해도 끄떡없는 두둑한 배짱, 예쁜 외모를 함께 갖춘 신인이 한국 여자골프 무대에 등장했다.
'루키' 전인지(19·하이트진로)가 23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파72·6422야드)에서 막을 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기아자동차 제27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전인지는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를 5개나 잡으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의 전인지는 5개홀 연속 버디를 잡은 박소연(21·하이마트)의 추격을 1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생애 첫 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한 전인지는 우승 상금 1억3000만원을 더해 상금 순위를 11위에서 4위(2억5000만원)로 끌어올렸다. 신인상 포인트 누적 부문에서도 단독 선두를 달리던 김효주(18·롯데·983점)와의 격차를 97점으로 좁히며 2위(886점) 자리를 지켰다.
◇전인지. (사진제공=KLPGA)
15번홀(파5)까지만 해도 우승컵은 멀리 떨어진 듯했다. 하지만 전인지는 박소연에 비해서 3타 뒤진 15번홀(파5)부터 버디 행진을 시작, 18번홀(파5)에서 1.7m짜리 버디 퍼트를 잡아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박소연은 3번홀 이후 5홀 연속 버디 사냥에 성공해 생애 첫 우승의 가능성을 키웠다. 그러나 경기 막판에 터진 전인지의 엄청난 역습으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미현(1996년), 송보배(2004년), 이지영(2005년), 신지애(2006년), 정연주(2011년)에 이어 정규투어 첫 해에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여섯 번째 선수로서 이름을 기록하게 됐다.
한편 3라운드까지 선두 자리에 있던 국가대표 출신 신인인 백규정(18·CJ오쇼핑)은 이날 타수를 못 줄이고 합계 11언더파 277타,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인지, 백규정과 챔피언조에서 뛴 김효주는 퍼트 난조에 빠져 3타를 잃고 합계 6언더파 283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