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개입 조작·은폐한 경찰이 최루액으로 시민 진압"

민주, 지난 주말 과잉진압 맹비난

입력 : 2013-06-24 오후 3:23:36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지난 23일 경찰이 '국정원 대선개입'의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최루액으로 진압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경찰을 맹비난했다.
 
민주당 국정원진상조사특위와 법사위·안행위 소속 의원들은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과 공조해 불법 대선개입 사건을 조작하고 은폐하는데 앞장섰던 경찰이 진실규명과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최루액으로 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국정원특위·법사위·안행위 소속 의원들이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전날 있었던 최루액을 동원한 경찰의 촛불집회 진압을 맹비난했다.(사진=김현우 기자)
 
이들은 "이번 문화제의 경우 국정원과 경찰의 선거개입 및 수사조작 책임을 묻는 평화로운 비폭력 문화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최루액 분사 등 경찰이 강경 진압으로 일관함에 따라 국민의 분노와 원성이 더욱 치솟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이성한 경찰청장은 경찰의 불법행위에는 단 한마디 변명조차 못하더니, 국민의 목소리를 강압적으로 진압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경찰장비 운용규칙에 따르면 최루액 분사기는 최소한도로 사용해야 한다고 돼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무분별하게 분사했다. 또 '분사기 운용지침'에 어린이, 임산부, 환자 등에게는 분사할 수 없는데도 고교생에게 최루액을 직접 분사해 눈에 최루액이 들어가 고통받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다"고 비난했다.
 
문병호 의원은 별도 발언을 통해 "경찰청을 감독해야 할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해 전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이것도 박근혜 대통령이 침묵하기 때문에 따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의 도도한 흐름에 거스르는 정권은 반드시 망한다는 교훈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찬열 의원은 "학생들에게 최루액을 뿌린다는 게 말이 되냐"며 "현 정권에 경찰이 과잉충성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과잉 충성은 화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경고했다.
 
정청래 의원은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던 고등학생 김주열에게 경찰은 최루탄을 직격으로 쐈다. 그리고 김주열 학생 눈에 최루탄이 박혀 죽었다. 그리고 바다 위에 떠올랐다. 그렇게 3.15 부정선거 규탄은 4.19까지 갔다"며 "어제 고등학생에게 최루액을 뿌렸던 경찰은 김주열 열사를 기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정원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은 신경민 의원은 "경찰은 지난해 12월에 김용판 주도로 수사를 조작했고, 지난 4월에는 엉터리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에는 경찰 간부가 직접 증거인멸을 했다. 검찰 기소 후에는 감찰과 개혁에 앞장서야할 이성한 경찰청장이 '법원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황당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그런 경찰이 이제 정권 보위를 위해 최루액을 발사했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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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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