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블랙홀)물타기로 빠져나가는 국정원..민주, 조사 관철 총력전

정청래 "쇠고기·독도 관련 MB 정상회담도 같이 공개하자"

입력 : 2013-06-24 오후 2:41:15
[뉴스토마토 한광범 기자] 문재인 의원과 민주당 지도부가 연이어 10.4 정상회담 대화록 전문 공개에 동의할 것이라고 밝힌 후에도 새누리당의 'NLL 발췌록' 파상공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국정원 국정조사 관철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강하게 요구했다.
 
김한길 대표는 24일 아침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대통령의 계속된 침묵을 비판하며, 조속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의 정당성과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을 확보하는 길은, 오직 국정원 대선개입의 전모를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고, 관련자들의 지위고하를 떠나, 예외없이 엄벌함으로써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며 "이제는 대통령에 결단하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인내도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신경민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국기문란은 이명박 정권 주도로 일어났지만, 나머지 국기문란은 박근혜 정부의 책임이 분명하다"며 "이렇게 나 몰라라 하고 숨어있을 일이 아니다. 떳떳하게 나와 거짓을 인정하고 고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어 "이미 합의한 국정조사는 물론, 나머지 국기문란 전체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이제 박 대통령은 진실로 국민들께 답해야 한다"며 "첫째,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으로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 제1조의 훼손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인가. 둘째, 박 대통령은 서글픔과 분노에 찬 대한민국 국민들의 외침에 대한 대답이 무엇인가. 어서 답하라"고 요구했다.
 
정청래(사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의 'NLL공세'를 "제2의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새누리당 집권시 의혹이 있던 정상회담 기록들에 대해서도 공개할 것을 요구하며 역공을 취했다.
 
정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과 관련한 이명박-부시 정상회담 ▲일본 교과서 독도 기술과 관련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달려달라'고 말한 의혹에 휩싸였던 이명박-후쿠다 정상회담 ▲박근혜-김정일의 2000년 5월 회담 ▲7.4 남북공동성명 전,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평양 회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일수교회담에 대해서도 공개할 것을 새누리당에 역제의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의원을 본부장으로 하는 '국정원 국기문란 국정조사 촉구 범국민 서명본부' 구성을 의결하고, 오는 26일부터 범국민적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또,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전국 민주당 당원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규탄대회를 광역지역별로 전국 다섯 곳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장외투쟁을 재차 경고했다. 그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향해 "계속해서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에 관한 진실을 외면한다면, 국민과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더 이상 민주당과 양심세력을 길거리로 내몰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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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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