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준영 정경준기자] 삼성그룹 창사이래 최대의 인사태풍이 예고되는 가운데, 내용상 이재용 전무 체제가 더욱 강화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삼성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룹 주력사인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정보통신등 5개 부문을 2개 부문으로 묶어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이 나눠 맡는 '투톱체제'가 확정적이며, 이 부회장이 반도체와 LCD, 최 사장이 정보통신과 디지털미디어, 생활가전 쪽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지원 총괄조직의 권한 상당부문도 최지성 사장이 담당하게 돼 이 부회장 1인체제였던 삼성전자의 무게중심은 최 사장쪽으로 쏠릴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전망이다.
눈길을 끄는것은 이건희 전 회장의 경우 시장 선도의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춰 시장을 압도해왔던 방식을 채택해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온것과 달리,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는 이재용 전무의 관심분야인 마케팅과 공급망 관리 차원으로 경영 전략이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공학도 출신인 이 부회장과 달리 최 사장은 상대출신으로 이재용 전무 라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재무, 인사조직을 담당하고 있는 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사장도 쇄신인사에서 살아남아 중용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8백명 수준인 임원을 최대 30% 까지 축소할 전망이다.
그룹전체로는 절반정도의 CEO가 교체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것으로 알려졌다.
사장단 인사 기준의 잣대는 나이와 재임기간으로, 삼성 고위관계자는 2000년 이건희 회장이 언급했던 '사장 60세 정년 원칙'이 이번에 엄격히 적용될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그룹 사장단으로 불리는 46명의 CEO 가운데 60세 이상은 25명으로 이 가운데 부회장으로 승진하지 못한 고참 사장들을 중심으로 상당수가 물러날 전망이다.
그럴 경우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을 비롯해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 이용순 삼성정밀화학 사장, 이해진 삼성BP화학 사장 등 60세가 넘은 화학쪽 계열사 사장 4명은 모두 물러나게 된다.
차기 CEO 후보군인 부사장과 전무도 나이가 58세를 넘을 경우 퇴진하는 것으로 정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장으로 승진한 지 최소 7~8년 이상 된 김순택 삼성SDI 사장과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 임형규 삼성전자 신사업팀 사장 등 16명도 감원 사정권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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