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쇼크에 중국發 우려 연타..금융시장 단기 충격줄 듯

입력 : 2013-06-25 오후 5:03:34
[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 충격이 국내 금융시장에 아직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중국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좀처럼 시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출구전략과 중국 단기 신용경색이 겹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8.38포인트(1.02%) 하락한 1780.6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25일 1769.31(종가 기준)을 기록한 이래 최저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장중 상승과 하락을 오고 가며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 출구전략 시사에 따른 충격이 아직 남아 있는 상태에서 중국의 경기 침체 및 증시 하락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그림자금융'(비은행 금융)에 대한 규제에 나선 가운데 인민은행이 유동성 긴축기조를 유지하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2008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내는 등 불안한 움직임에 따른 영향이라는 것이다.
 
한정숙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출구전략 및 중국 제조업 지수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면서 중국 경기 악화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서 구조조정 또한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중국 증시의 반등 시그널은 단기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 양적완화 축소 및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경제 주체들의 심리와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유동성 위기가 전체 금융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아직 시장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타나는 단기 쇼크로 인해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개연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홍달 우리금융연구소 소장은 “향후 미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시장의 변동성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표가 좋게 나오면 양적완화 조기 축소우려로 출렁일 것이고 지표가 나쁘게 나오면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불안 심리가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소장은 “대외 변수에 따른 단기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액한도대출 확대 등 원화 유동성을 공급하고 충분한 외화 유동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시장 주체의 불안 심리를 가라앉힐 안정화 조치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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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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