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같은 날 같은 시각대에 열릴 예정이던 다른 세 경기가 비 때문에 모조리 취소된 터라 야구 팬들의 이목은 목동에 집중됐다. 현재 2위이지만 이달 치렀던 16경기 중 10경기를 패하면서 꽤 부진한 모습을 보인 넥센과 하위권 구단인 SK의 대결이다. 조조 레이예스와 김병현의 맞대결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던 이날 경기에서 끝내 미소지은 팀은 SK가 됐다.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는 2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박정권의 2타점 적시타와 박진만의 중전안타 등으로 쉽게 얻어낸 1회 3점 리드를 경기 끝까지 지켜 넥센에 3-2로 이겼다.
선취점은 SK가 기록했다. SK는 1회 선두타자 정근우의 몸에 맞는 볼과 도루, 조동화의 내야안타, 최정의 몸에 맞는 볼이 이어져 무사 만루의 득점 찬스를 엮었다. 이때 타석에 오른 4번 타자 박정권이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로 결국 2점 선취에 성공했다.
SK는 기회를 계속 이어갔다. 비록 박정권 이후 김상현이 투수 병살타를 치긴 했지만 SK는 김강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찬스를 이었다. 2사 1, 3루 상황에서 박진만은 중전안타에 성공했고, 최정을 홈으로 불렀다. SK가 이날 경기 초반부터 3점을 앞서갔다.
넥센은 곧바로 반격하기 시작했다. 유재신의 안타와 이택근의 2루타, 박병호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득점 찬스를 짜냈고 강정호의 땅볼에 유재신이 홈으로 들어오며 점수를 내면서 SK에 추격을 시작한 것이다.
안타와 사구가 많았던 양팀의 1회가 지나고 2회부터는 투수전이 전개됐다. 김병현은 6회까지 투구했고 레이예스는 7회까지 투구했는데, 4회말을 빼곤 2회말부터 7회초까지 양팀 주자는 2루로 달리지 못했다. 정근우도 2회초에 도루와 폭투 때문에 3루까지 나아갔던 것이다. 결국 레이예스는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 김병현은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 투구를 펼쳤다.
넥센은 4회 1사 이후로 김민성의 2루타와 오윤의 적시타로 1점을 얻으면서 SK에게 1점차로 쫓아갔다. 그렇지만 4회 후속타가 나오지 못했고, 이후 7·9회를 빼곤 SK에게 삼자범퇴로 묶이며 1점차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SK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
SK는 레이예스 이후 박정배와 박희수가 8회와 9회를 막으면서 승리를 지켰다. 박정배는 넥센의 중심 타선인 이택근과 강정호를 삼진으로, 박병호를 뜬공으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8회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박희수도 9회에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켜냈다. 타석에서는 박정권(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과 박진만(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의 활약이 돋보였다.
넥센은 김병현 이후로 이정훈·한현희·송신영이 7~9회 1이닝씩 맡아 점수를 내주지 않고 마쳤다. 오윤은 3타수 2안타 1타점 맹활약을 선보였다. 다만 선발 김병현의 1회초 3실점 이후 전체적인 타선의 부진으로 역전에 실패하면서 이들의 좋은 활약은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