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일반인 최초 공개..혁신의 발자취 '삼성 이노베이션 포럼'

신경영 선언 후 20년..삼성의 길을 제품으로 확인하다

입력 : 2013-06-26 오후 3:30:27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불량은 암이다!"
 
1993년 이건희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전 계열사 임원들을 불러모아 신경영 선언을 했다. 경각심은 높아졌지만 관행은 쉽게 극복이 되지 않았다. 이른바 관성의 법칙. 현장의 제품 불량률도 줄어들지 않았다.
 
2년 뒤 이 회장은 "불량은 암과 같다"며 전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불량률이 높았던 전화기를 불태워 버렸다. 제품 출시를 무리하게 서두른 것이 화근이었다. 화형식은 여전히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 직원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005930)가 신경영 선언 이후 지난 20년 동안의 발자취를 담은 '삼성 이노베이션 포럼(SIF)'를 오는 27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삼성은 26일 오전 9시 수원 디지털시티 SIF 전시관에 프레스를 초청, 하루 먼저 포럼장을 공개했다.
 
◇수원 디지털 시티 R5에 열린 '삼성 이노베이션 포럼' 전시장 입구.(사진=곽보연기자)
 
포럼에서 삼성은 신경영 당시의 제품부터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제품, 그리고 현재의 전략제품까지 삼성의 역사가 담긴 제품들을 각각 분해해 비교전시를 했다.
 
삼성전자 영업익 70%를 담당할 정도로 주축이 된 휴대폰부터 TV, PC, 냉장고, 세탁기에 이르는 생활가전까지 20년 전 제품과 현재의 제품들을 분해해 선보였다.
 
2층 전시장은 신경영 선언의 배경을 담은 설명관 '신경영 출발'을 시작으로 반도체 부문의 역사와 삼성디스플레이·삼성코닝·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들의 발전 모습, 소비자가전 코너, TV 코너, 휴대폰 코너 등으로 구분돼 있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1995년 출시한 1세대 아날로그폰 'SH-870'과 최신략 갤럭시S4를 분해해 비교해놓은 모습.(사진=곽보연기자)
 
삼성은 휴대폰 부품의 국산화율(금액기준)을 지난 1995년 60% 수준에서 현재 90%대까지 높이면서 더욱 작고 얇은 자체 부품들을 사용하고 있다.
 
TV 부문에서도 삼성의 혁신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1996년 출시된 '명품 플러스원 TV'와 올해 출시된 스마트 TV 'F8000' 비교전시를 통해 화면 크기와 두께, 무게 등을 상세하게 비교했다.
 
F8000은 명품 플러스원 TV보다 소비전력이 절반 미만으로 낮아졌고 화질은 자연 그대로의 색상과 밝기를 구현했다. 또 과거 TV에 채널과 음량, 화질 등을 제어하는 외부버튼이 8개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해 F8000은 버튼이 단 1개로 줄어들었다.
 
모니터는 1995년 당시 고사양으로 출시된 '싱크마스터 17GLi'와 지난해 출시한 'SB970'이 비교선상에 올랐다. 싱크마스터는 각종 부품과 복잡한 회선들이 얽혀 있는 반면 SB970은 사용되는 부품과 회선들을 모니터 스탠드 부분으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카메라의 혁신도 눈에 띄었다. 1996년 출시된 컴팩트카메라 'Z145'는 필름과 두툼한 배터리를 채용했었으나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카메라'는 스마트폰에서 쓰이는 운영체제(OS)와 4G 롱텀에볼루션(LTE) 통신칩을 갖춰 스마트 기기로 태어났다.
 
◇'커넥티드 카메라'인 삼성 '갤럭시카메라'를 분해해놓은 모습.(사진=곽보연기자)
 
삼성 이노베이션 포럼 참관신청은 전시회 홈페이지(www.2013samsungforum.com)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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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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