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쪼개지는 우리금융, 투자매력 얼마나

입력 : 2013-06-26 오후 4:09:31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증시가 지속된 외인 매도세에 지지부진함을 거듭하는 가운데 우리금융(053000) 민영화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앞선 3차례의 민영화 매각 추진이 실패로 끝났기에 낙관하긴 어렵지만, 당국이 빠른 매각 추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매각을 통한 금융산업의 재편과 시장의 높은 관심이 긍정적 평가를 이끌고 있다.
 
26일 우리금융(053000)은 전날보다 5.37% 오른 1만400원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공적자금관리워원회에서 우리금융의 14개 계열사를 지방은행 계열과 증권계열, 우리은행 계열로 분리하고 각각 매각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7거래일째 약보합세를 이어온 우리금융은 장중 한때 8%대까지 급등하며 사자세가 이어졌다.
 
특히, UBS증권을 통한 외국계창구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고 기관도 사자세를 보이며 거래량이 356만주를 뛰어넘었다.
 
시장에서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 우리투자증권(005940)도 2.90% 오름세로 돌아서며 모처럼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단독 입찰로의 매각이 가능한 우리파이낸셜(021960)은 6.58% 하락하며 헐값매각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됐다.
 
한편, 지난 21일 우리금융으로의 인수가 확정된 금호종금(010050)의 경우 또 한번 인수합병(M&A) 시장에 내몰리며 최대주주 리스크속에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일단 이전 3차례나 민영화가 실패로 끝났던 만큼 당국의 빠른 민영화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정부가 빠른 매각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경쟁력이 높은 우리투자증권의 매각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지방은행에 대해서는 중립적, 우리은행에 대해서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황윤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방침이 정해진 이후 시장 상황에 변화가 분리매각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면서도 "분리매각으로 우리은행만을 놓고 보면 매력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교보생명 등이 우리은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가격보다는 매각 시기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가격에 따른 부담감은 이전보다 줄어들 것"이라면서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와 자산가치 변화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일부에서는 현재 증시가 급락한 상황에서 낮은 주가수준으로의 헐값 매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한 중소형 증권사의 관계자는 "메가뱅크 이슈 해소와 지지부진했던 매각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장이 크게 나빠진 상황에서 매각 시기가 남아있지만, 충분히 기업가치를 평가받긴 어려울 것이고, 매각과 민영화에만 중점을 둔다면 자칫 특혜 논란 등 부작용이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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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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