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지난해 대선 당시 '10.4 남북정상회담에서 NLL 논의가 없었다'고 밝혀,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이재정(사진) 전 통일부 장관이 "제 의도는 NLL을 의제로 채택하지 않았고, NLL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논의를 하지 않았던 걸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전 장관은 27일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왜곡·유출 규탄 기자회견에서 "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NLL 문제는 과거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에 따라 가면 되는 것이고 여기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필요없다'고 했고, 북측도 역시 그런 입장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준비하며 NLL 문제를 먼저 논의하게 된다면 회담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하며, NLL에 대한 어떤 문제도 다루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당시 회담 과정에서도 그랬고, 김정일 위원장의 뜻도 NLL 문제는 당시 회의에서 다룰 수 있는 성격이 아니란 입장이 분명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도 평화수역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NLL 문제가 나오면 이미 그것으로 회담이 더 이상 진전될 수 없다는 걸 양 정상이 알고 있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NLL을 대처할 수 있는 평화적 방법에 대한 논의로 북측은 평화수역, 우리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제안했다. 결국 남북 정상간에 남쪽 제안을 북측에서 받아들여 조속한 합의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