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EU정상회의, 유로존 성장전략 나오나

입력 : 2013-06-28 오전 12:08:40
[뉴스토마토 윤석진 기자] 앵커: 버냉키 쇼크와 중국 유동성 위기 등 악재의 늪에 빠졌던 국제 증시가 오늘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유럽정상회의를 앞두고 성장전략 채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모처럼 희망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연히 곧 열릴 유럽정상 회의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상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국제부 윤석진 기자 나왔습니다.
 
윤기자,  오늘은 우리 증시도 그렇고 글로벌 증시도 흐름이 좋았는데요, 그 원인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네, 최근 글로벌 증시는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이 유동성을 축소할 것이냐, 유지 또는 확대할 것이냐는 전망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달 22일 벤 버냉키 미국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를 연내 축소할 수 있다고 밝히자 지난 17일까지 글로벌 증시에서 약 3조달러가 증발했습니다.
 
그러다 어제 미국의 지난 1분기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나자 연준이 유동성을 조기에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세계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습니다.
 
전일 뉴욕 3대 증시는 1%가량 상승했고 유럽 증시도 1~2%가량 올랐는데요. 오늘 아시아 증시에서도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2.96% 올랐고, 대만 가권지수도 전날보다 1.27% 상승했습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도 4일만에 1800선을 회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이 성장 정책에 힘을 실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오늘 열릴 유럽연합 정상회의가 증시를 부양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동안 유럽은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같은 부채국들 때문에 돈을 쓰기보다 아끼는 긴축정책을 단행해 왔는데요. 최근 들어 유럽이 성장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긴축정책의 효과가 미비했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인데요.
 
유럽 내부에서는 3년간의 긴축으로 실업률이 역대 최고로 치솟고 경제가 7분기 연속으로 침체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며 성장 정책이 필요한 때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베를린 연설에서“다른 나라의 정책 변화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시점에서 조절 가능한 무제한국채매입(OMT) 정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는데요.
 
전문가들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으로 시장이 요동치자 드라기 총재가 나서서 유럽의 경기부양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유럽 중앙은행 총재가 정상회담 하루 전에 성장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상황인데요. 내일 회담에는 주로 어떤 내용이 다뤄질 것으로 보시나요?
 
기자: 유럽 정상들은 경기부양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 정상들은 이미 여러 차례 성장 의지를 내비친 바 있는데요. 지난 5월22일 유럽 정상들은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경기부양 기조를 재확인했습니다
 
지난 5월29일에는 유럽 집행위가 부채국들의 재정적자 감축시한을 연장해주면서 성장과 고용을 촉진할 것을 주문했고요. 이로써 이 국가들은 국내총생산(GDP)의 3% 이하로 재정적자를 유지해야 한다는 EU 규정에서 얼마간 자유를 얻어 성장 정책을 시행할 여유를 얻게 된 셈입니다.
 
앵커:유럽이 성장 정책을 펼치는 데 높은 실업률이 큰 걸림돌이라고 하는데요. 현재 상황과 논의 사항은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유럽 전체 실업률은 이미 12%를 넘어섰는데요. 특히 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5세~24세 젊은이들 중 750만명이 실직상탭니다. 나라별로는 그리스 청년실업률이 60%를 넘어섰고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는 40%에 이르고 습니다. 사정이 낫다는 영국과 프랑스도 20%를 웃돌고 있고요.
 
상황이 악화되자 유럽 경제 1, 2위 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청년실업 해소 방안을 내놨습니다. 이 대책은 유럽개발은행(EIB)을 통해 청년층을 고용하는 기업들에 대출을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인데요.
 
이번 회담에서도 청년층에 대한 직업교육과 기업지원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부실은행을 정리하는 방식이 오늘 열린 재무장관 회담에서 결정됐다고 하는데요. 유럽 은행연합에 관한 또다른 의제는 어떤것이 있을까요?
 
기자: 네, 유럽 재무장관들은 10만유로를 초과하는 고액 예금자들에게 은행 실패의 책임을 묻는 부실은행 정리안에 합의했는데요. 부실은행 퇴출 과정에서 개별 국가에 얼마나 큰 재량권을 부여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탭니다.
 
독일은 모든 회원국들에 동일한 규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프랑스와 영국, 스웨덴은 상황에 따라 유연한 잣대를 사용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재량권을 둘러싼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분석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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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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