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위원들의 시장 달래기에 힘입어 엔화가치가 주요국 대비 하락했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완화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투자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63%오른 98.37엔을 기록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유로· 엔환율은 0.84%오른 128.23엔을 기록한 것.
유로·달러환율은 0.22%오른 1.304달러를 기록, 유로는 달러에 대해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지수는 전일대비 0.03%소폭 하락한 82.92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예상을 웃돌았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4만6000건으로 전주대비 9000건 줄었다.
5월 미결주택매매지수는 전월대비 6.7%상승한 112.3으로 지난 2006년 12월 이후 6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소비지출도 0.3% 늘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시장참가자들은 연준 위원들의 시장 달래기 발언에 주목했다.
윌리엄 더들리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까지는 가야할 길이 멀다”며 “금융시장이 연준의 움직임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지표가 연준의 기대를 밑돌 경우 자산 매입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시장이 다르게 이해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의 의도보다 시장이 과하게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 마님보 웨스턴 유니온 마켓 애널리스트는 “연준 정책자들의 시장 달래기 발언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안전자산인 엔화가 하락했다”며 “연준 위원들이 언급했듯이 자산매입 축소가 급격하게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