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7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완화되고 국내 5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함에 따라 하락 압력을 받으며 1150원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요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298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저점을 낮추고 1.301달러에 하락 마감했다. 엔·달러는 97.2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7.7엔에 하락 마감했다.
미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가 1.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속보치인 2.5%, 수정치인 2.4%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2.4%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경제성장률이 예상치 보다 하향 조정되면서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프랑스 국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ECB의 통화정책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유로존 위기 안정에 도움이 됐고 여전히 유효하다며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1160원 부근에서 단기 고점을 확인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금융시장 여건은 환율의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며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이머징 시장의 불안과 중국발 악재 돌출 우려 등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당분간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중국 증시와 아시아 통화 움직임 주목하면서 1150원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50~1159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중국발 악재가 다소 진정됐지만 아시아 시장 특히 코스피 지수가 중국 증시와의 동조화가 뚜렷하게 일어나는 만큼 위험자산 회피심리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 연구원은 “5월 국내 경상수지가 안정적으로 나와 어제보다 다소 지지력이 약화되며 1148원선까지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며 “다만 미국 고용과 물가 발표가 예정된 만큼 달러 지지력 테스트를 염두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48~1157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