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8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양적완화 축소 우려 완화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수출업체 월말 네고 물량에 주목하며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정책자들이 시장 우려 진화에 나서면서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05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고점을 높이고 1.303달러에 상승 마감했다. 엔·달러는 98.37엔에 상승 마감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은 27일(현지시간) 5월 잠정주택 매매지수가 전월보다 6.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6년 12월 이래 6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소비 지표 역시 호조를 보였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5월 개인 소비지출이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전월 0.3% 감소에서 증가 전환한 것으로 시장 전문가 예상치 평균과 대체로 일치한 가운데 고용시장 개선과 부동산 시장 안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 노동시장과 경제성장률이 연준의 전망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자산매입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최근 금융시장이 연준의 정책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 점을 우려하면서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을 일축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밤사이 미국 국채수익률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내부적으로는 대규모 경상흑자 뉴스와 전일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 소식, 월말을 맞은 네고로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신흥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환율 하락 시마다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결제수요는 하단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금일 월말을 맞은 네고 정도를 지켜보면서 1140원대 후반의 갭이 메워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42~1150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제에 낙관에 대한 의구심과 연준 인사들의 이견이 확인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며 “전일 아시아 통화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달러 약세를 반영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손 연구원은 “다만 중국발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점은 원·달러 환율을 지지할 것”이라며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롱스탑이 집중될 수 있으나 1140원선의 지지력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40~1148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