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투자설명회 서울 '집중'..지방은 '신비주의'

입력 : 2013-06-28 오후 3:23:4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증권사들이 새로운 고객 확보와 기존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진행하는 투자설명회가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에서도 투자설명회가 열리고 있지만 서울처럼 자주 열리지 않는 데다 개최 정보를 쉽게 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28일 KDB대우증권(006800)·삼성증권(016360) 등 10개 증권사의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배포된 보도자료를 기준으로 파악한 결과 전국에서 개최된 투자설명회의 90%가 서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매봉동에 거주하는 개인 투자자 이모(55세) 씨는 "은퇴를 한 후 소액으로 주식을 하고 있는데 아직 지식과 정보가 부족해서 투자설명회를 자주 찾는다"면서 "주로 인터넷으로 검색하거나 HTS에 올라온 뉴스를 통해 확인 후 참석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처럼 투자설명회가 서울에 집중된 이유는 설명회가 대부분 증권사 지점 객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증권사 지점이 서울에 몰려 있는 탓에 투자설명회도 쏠림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본점에서 공식적으로 전국 곳곳을 순회하는 투자설명회를 가기도 했으나 올해는 없다"며 "보도자료로 배포되지 않는다고 해도 각 지역 지점별 투자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지방 지점에서도 투자설명회가 개최되지만 본사에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보통 지역 신문에 광고하거나 길거리 또는 빌딩에서 팜플렛 등을 통해 알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각 지점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날짜와 시간·강연자·주제 등을 계획해서 본사에 보고를 한다. 그러면 본사에서는 관련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 증권사 지점의 경우 본사에 알리지 않지 않고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처럼 서울에 비해 지방의 투자설명회가 폐쇄적인 것은 지방의 특색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확실한 타깃 고객이 있기 때문에 굳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모객할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것.
 
전라남도 순천에 거주하는 박은경(57세) 씨는 "아파트 단지에 붙은 공고를 보고 증권사에서 하는 문화 교육에 참석한 적이 있다"며 "투자설명회의 경우 개인적으로 문자를 받고 참석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충청남도 천안에 거주하는 조모(32세) 씨는 "저금리 때문에 예·적금에 저축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라는 생각에 주식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데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면서 "지방 증권사에서 개최되는 투자설명회나 강연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부산의 한 증권사 직원은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고객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시가 호황일 때는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모객을 했지만 지금처럼 어려울 때는 기존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가 주를 이루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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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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