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세대 이통기술 'LTE' 좌초 위기

입력 : 2009-01-16 오후 5:09:00
[뉴스토마토 이형진 정지현기자] LG전자가 선택한 차세대 이동통신 LTE(Long Term Evolution)가 국내에서 서비스 일정조차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책지원도 쉽지 않아 실제 서비스 상용화도 못해보고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해 말 상용화에 성공한 LTE 단말 칩에 대한 실제 서비스 구현 일정을 잡지 못해 방통위 등 정부 기관에 국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정작 정부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막대한 자금을 들여 개발한 LTE 기술이 실제 서비스 구현이 안되는 실험용 기술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LG전자 관계자는"세계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앞다퉈 선택하는 LTE진영의 시장성을 보고 LTE 칩 개발 등에 막대한 비용 등을 투입해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방통위 등 정부부처가 지원해주지 않아 실제 서비스 구현에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해 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방문한 자리에서 안승권 MC사업본부장이 "와이브로는 틈새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공식적으로 3G LTE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할당과 정부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통위는 여전히 순수 국내기술인 와이브로에 대한 정책 지원에 치중하고 있다. SK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음성탑재 방침을 확정했고 3G(세대) 이동통신과 동일하게 '010' 번호를 부여해 서비스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경쟁관계에 있는 와이브로의 행보가 생각 외로 빠르게 진행되자 마음이 급해져 여러 루트를 통해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방통위는 느긋한 입장이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LG전자가 상용화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시험 서비스용 주파수를 주면 그만"이라며 "개별 기업이 요구한다고 정책적 지원을 할 이유가 없고 LG 전자는 열심히 만들어서 장비를 해외에 내다 팔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앞으로도 LTE 진영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크게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LG전자와 같은 계열인 LG텔레콤조차 "4G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선뜻 4세대 표준으로 유력한 LTE를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4G에 올인한다는 전략에는 변함이 없지만 LTE나 와이브로 두개 다 검토중"이라며 "같은 계열사라고 해서 LG전자의 LTE를 선택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와이브로 음성탑재 등 정부 정책에 발맞춰 와이브로 상용휴대폰 생산이 가능한 채비를 다 갖춘 상태여서 LG전자 LTE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정지현 기자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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