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제국' 고수, '태주앓이'의 서막

손현주에게 밀리지 않았던 고수의 아우라

입력 : 2013-07-03 오전 11:28:05
(사진제공=S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난 2009년 SBS '크리스마스에도 눈이 올까요?' 이후 주로 영화 촬영에 매진했던 배우 고수가 SBS '황금의 제국'으로 돌아왔다. 영화 '백야행', '초능력자', '고지전', '반창꼬' 등의 다수 작품이 있었지만, 고수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는 후하지 않았다.
 
완벽한 느낌의 비주얼 비해 연기력은 조금 아쉽다는 내용이 다수였다. 또 비주얼 때문인지 선한 역할을 주로 맡아와 강렬한 인상을 준 작품도 많지 않았다. '고지전' 정도가 떠오른다.
 
그랬던 고수가 '황금의 제국'에서는 완전히 다른 인물 장태주로 뛰어난 연기력을 펼치고 있다. 발성, 눈빛, 표정, 감정 등 어느하나 흠 잡을게 없다. 특히 손현주와의 대립신은 지난 2일 방송된 '황금의 제국'에서 최고의 하이라이트였고, '태주앓이'의 서막이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연기력 면에서는 이미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손현주와 맞붙는 장면에서 고수는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잘못을 판단하는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 이기는 사람이 하는 거야. 이번엔 내가 이겼네"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고수는 비꼬는 말투와 비아냥거리는 눈빛, 절제된 감정과 표정 연기를 선보였다. 이는 매서운 눈빛의 악인 최민재(손현주 분)에게 대항하는 강인한 남성미의 장태주를 완벽히 표현하는 순간이었다.
 
또 방송 말미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는데 공을 세운 조필두(류승수 분)와 다시 만나 가스 줄을 붙잡고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 역시 그간 선보였던 고수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커다란 눈으로 류승수를 쏘아보는 장면은 그의 남성미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반면 동생 장희주(윤승아 분)을 만났을 때는 그 누구보다도 따뜻한 친오빠의 모습을 보였고, 돈에 대해서는 두뇌회전이 빠른 윤설희(장신영 분)와 만났을 때는 욕망에 들끓는 못된 남자의 이미지를 그려냈다. '황금의 제국'에서 다양한 성격의 장태주를 완벽히 표현하고 있는 고수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방송이 끝난 뒤 게시판에는 고수에 대한 연기력을 칭찬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일부 연기력이 부족한 배우들의 경우 중견배우와의 대립신에서 그 부족함이 드러난다. 발성이나 눈빛, 아우라, 튀는 리액션 등에서 뛰어난 연기력의 상대 배우와 조화가 되지 않고, 이는 그대로 TV를 통해 드러나 시청자들의 경우 몰입을 방해한다. 이에 따라 연기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리액션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가 다수 존재한다.
 
앞으로 장태주, 최민재, 최서윤(이요원 분)의 대립이 '황금의 제국'의 주요 줄기라고 봤을 때 고수의 연기력은 '황금의 제국'의 승패를 가늠하는 중요 요소다. 고수가 이러한 연기를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황금의 제국'은 안방극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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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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