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상반기 플러스수익 단 '세 곳'

입력 : 2013-07-04 오전 7:00:00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상반기 국내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운용 성적표도 낙제점을 받았다.
 
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이 300억원 이상인 39개 운용사의 상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은 -6.56%를 기록했고, 단 세 곳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자료제공=제로인)
신영자산운용이 5.78%의 수익률로 1위를 기록했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각각 5.01%와 4.39%의 성적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자산운용사의 가치주·배당주 펀드는 상반기에 국내 주식형 펀드가 6.56% 밀리는 동안에도 선전했다.
 
신영밸류우선주 펀드와 신영밸류고배당펀드가 상반기에 각각 17.99%와 12.56%의 수익을 거뒀고,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는 7.39%의 수익을 냈다.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우선주 비중이 높은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는 4.39%의 수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운용사는 KB자산운용으로 1조2546억원이 유입됐다. 신영자산운용과 NH-CA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도 1000억~4000억원의 자금이 늘었다.
 
KB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가치투자 펀드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NH-CA자산운용이 운용하는 1.5배레버리지인덱스 펀드는 올들어 자금이 몰리며 설정액 1조원을 돌파했지만,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수익률은 -14%로 부진했다.
 
NH-CA자산운용의 상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 성적표는 -11.28%로 부진하게 나타났고, 동부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8~9%대 마이너스 수익률로 하위권에 포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수익률이 부진한 가운데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도 1조1661억원이빠져나갔다.
 
(자료=제로인)
 
해외 주식형 펀드 운용에는 순자산이 100억원 이상인 운용사의 평균수익률이 -6.65%를 기록한 가운데, 유리자산운용이 18.97%의 수익을 냈고,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이 12.44%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신영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2~6%대 수익률로 플러스권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일본 주식형 펀드가 27.16%의 수익으로 선전한 점이 도움이 됐다.
 
(자료=제로인)
 
국내 채권형 펀드 운용사들은 대부분 1% 내외의 수익률을 보였고, 해외 채권형 펀드 운용에서는 교보악사자산운용과 AB자산운용만이 플러스 수익을 냈다.
 
상반기 교보악사 미국하이일드 펀드는 8.49%의 수익을 내며 해외 채권형 펀드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 국내 채권형 펀드 운용사 성과 -       - 해외 채권형 펀드 운용사 성과 - 
(자료=제로인)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펀드시장과 관련해 상반기에는 중소형주와 가치주 펀드, 하반기에는 성장주 펀드가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며 "그러나 하반기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면 상반기와 다르지 않은 모습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의 성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성향이 단기투자화되고 있다"며 "성과가 좋지 않은 펀드의 자금이 수익이 나는 펀드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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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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