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4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 달러 강세와 유로존 불안이 지지력을 제공하는 가운데 미국 휴장과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미국 독립기념일 휴장을 앞두고 거래가 한산했던 가운데 포르투갈과 이집트 정국 불안으로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03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고점을 높이고 1.300달러에 상승 마감했다. 엔·달러는 99.2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9.9엔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고용조사기관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3일(현지시간) 지난 6월 미국 기업들의 민간 고용이 18만8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 수정치인 13만4000명 증가와 사전 전망치 16만명 증가를 모두 상회하는 수준으로 4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직전주 대비 5000건 감소한 34만3000건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34만5000건을 소폭 하향하는 결과다.
이날 이집트의 이슬람주의 대통령 무함마드 무르시는 반정부 시위와 군부의 저항을 받은 끝에 집권 1년 만에 실각했으며 포르투갈에서는 장관들의 사임과 긴축 안이 의도했던 효과를 내지 못해 정치 및 재정 위기론이 동시에 생기자 유럽연합(EU)은 포르투갈 정치권을 향해 정쟁 해소를 촉구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달러 강세가 재개되며 1140원선에 안착한 가운데 포르투갈과 이집트 정국 불안 등은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당분간 대외 불확실성과 긍정적인 원화 펀터멘털로 인해 레인지권 내의 변동성 확대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금일 미국 금융시장 휴장과 금요일 발표될 고용지표를 앞두고 아시아 외환시장 움직임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장중 수급에 따라 1140원대 초반 중심 등락이 예상 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38~1146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원·달러 환율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며 "개장 초 1140원선 지지력 테스트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유입된다면 1130원선 후반 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다만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고 유로존 및 이집트 등 불안 요인들에 위험거래가 다소 제한적일 경우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전일 서환 시장 변동성을 이끌었던 역외 행보와 아시아 자산 시장 동향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37~1146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