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주말 예능’으로 변화 중

입력 : 2013-07-04 오후 3:23:15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최근 1년간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소셜 게임을 보면, 게임이 주말 예능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4일 서울시 학동 건설회관에서 펼쳐지고 있는 글로벌 게임 컨퍼런스 ‘게임테크 2013’에서 김광삼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목적으로써의 게임과 수단으로써의 게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광삼 교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게임을 개발해온 30연차 베테랑 인디 개발자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전통적으로 게임 자체를 가지고 노는 ‘재미’와 특정 단계를 넘었을 때 주는 ‘성취감’이 게임을 플레이 하는 가장 큰 ‘목적’이었지만, 모바일 소셜 게임 등 최근 인기를 끈 게임들은 이 같은 게임의 원래 의미와는 거리가 있는 게임이 많다”며 “게임 자체의 재미보다는 친구들과의 유대를 위한 ‘도구’, 남는 시간을 때우는 ‘도구’로서 게임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를 주말 예능에 빗대어 설명했다.
 
주말 예능은 피곤한 주말 시간을 ‘때우는’ 역할과 다음 주에 만날 친구들과 할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기능도 하는데, 같은 현상이 모바일 게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를들어 ‘애니팡’은 최근 40~50대 주부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게임 자체를 공략해 최대한 고득점을 노리기보다는 ‘친구들에게 하트를 보내줘야 하니까’, ‘게임 이야기를 하면 재미있으니까’라는 이유로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즉, 최근의 모바일 게임들은 게이머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게임 개발자들도 자신들이 만드는 게임이 이야깃거리가 되는 ‘도구’인지, 게임 자체에서 재미를 찾는 ‘목적’의 역할을 하는 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이 방향에 맞춰 게임의 난의도, 과금방식들도 차별화시켜 게임을 디자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최근 모바일로 캐주얼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차차 더 어려운 하드코어 게임들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김광삼 교수는 “전통적인 게이머들과 최근 캐주얼 게임을 접한 사람들은 애초에 게임에 대한 접근 자체가 다른 사람들이다”며 “40~50대 게임 이용자들이 복잡한 게임을 찾아 즐기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삼 청강대 교수가 게임테크 2013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다.(사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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