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일본 나리타 노선을 잇달아 취항하면서 항공사간 승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3월31일부터 한국~일본 나리타의 '항공자유화'가 이뤄지면서 새로 취항하는 항공사와 기존 항공사간 항공대전이 펼쳐지게 된 것이다.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왼쪽에서 다섯번째)와 승무원 등이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30번 게이트에서 진행된 인천~도쿄 나리타 취항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제주항공)
4일 제주항공은 인천~도쿄 노선에 취항을 시작했다. 이로써 제주항공은 한일 두 나라의 저비용항공(LCC) 중 유일하게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에 이어 도쿄까지 일본 4대 도시에 모두 취항하는 항공사가 됐다.
제주항공의 인천~도쿄 나리타 노선은 하루 2차례 왕복운항한다. 운항시간은 매일 오전 8시30분과 오후 3시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며, 나리타국제공항에서는 오전 11시50분과 오후 6시30분에 출발한다.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은 "2008년에 처음 일본노선을 취항한 이후 6년 만에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에 이어 도쿄까지 일본의 4대 도시와 한국을 잇는 노선을 개설하게 됐다"며 "한일 두 나라 항공산업의 중요한 축이 된 LCC 시장확대에 제주항공이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기존에 도쿄 노선에 취항했던 항공사들은 새로운 경쟁사 취항에 따른 대안 마련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먼저 현재 주 7회 운항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증편을 검토하고 있다. 경쟁 LCC가 하루에 2번 운항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운항을 늘려 맞대응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증편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나리타 취항 2주년 기념 특가 이벤트 등을 통한 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외 아직 취항 계획을 밝히지 않은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현재 나리타 노선 취항의 타당성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대형 항공사들의 반격도 만만찮다. 국내 LCC와 가격경쟁을 하기 보다는 서비스와 운항 편수 확대 등을 통해 고객 편의를 극대화 시킨다는 전략이다.
현재 주 28회 나리타 노선에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003490)은 일본항공(JAL)과의 코쉐어 주 14회까지 합쳐 주 42회를 운항하는 등 편리한 스케줄을 자랑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020560) 역시 현재 주 28회를 운항하고 있으며, 지방 출발 나리타 노선 취항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엔저쇼크 등의 영향으로 일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나리타 노선은 예전만큼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하지만 언제든 그 수요는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노선이고, 역으로 최근 한국인들이 일본을 많이 찾고 있기 때문에 일본 하늘길 경쟁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