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글로벌 유동성 불안이 진정되면서 미국 장기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데요. 국채 수익률 안정화되고 이머징 마켓 자금 유출도 잠잠해질 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살펴봅니다.
우선, 채권시장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경기회복을 전제로 올 하반기부터 양적완화를 축소하고, 내년에는 종료할 수 있다고 밝혔었죠. 이후 투자자들이 채권에 투자했던 자금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미 연준이 양적완화 일환으로 매달 850억달러씩 채권을 사들였었는데 이를 줄인다는 것은 채권 수요 감소한다는 거고요. 이렇게 되면 채권의 매력은 떨어지면서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채권 수익률이 상승한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최근 투자자들의 채권 매각이 잇따르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월 초 1.7%에서 2.6%까지 급등했습니다. 대신증권 강지영 연구원께서는 채권시장 자금 이탈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십니까. 들어보시죠.
연구원 : 최근 몇 년간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채권시장의 가장 큰 강세요인이었기 때문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소식은 채권시장에 중장기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탈 기간을 단언하기는 어려우나, 양적완화가 완만히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이탈 속도를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양적완화가 완만히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이탈 속도는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양적완화 종료 우려 때문에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간다고 하셨는데요. 어느정도입니까.
기자 :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지난달 57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50조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채권펀드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인 80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에서는 100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고 합니다. 우리 돈으로 약 11조2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3년 이후 최대수준입니다.
채권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은 지난달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발언 후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금융자산을 일정부분 차익실현하고 달러화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 차원이라는 건데요. 특히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에 대한 단기 자금 회수로 이어지는 모습이고요. 중국과 홍콩의 자금 이탈이 많다는 점에서 중국에 대한 경기 불확실성도 신흥국의 자금 이탈을 가속화 시키고 있습니다.
유동성 긴축을 대비한 현금보유 성향 차원에서 채권 매도세 바라보는 것이 맞나요. 대신증권 강지영 연구원께 구체적으로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미국계자금을 중심으로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이탈이 진행되고 이머징 국가들의 환율방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 국가의 외환유동성은 대체로 건전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미국채 매도는 달러 확보를 위한 수단이라기 보다는 금리상승에 따른 손실 축소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앵커 : 최근의 미국채 매도는 달러 확보를 위한 수단이라기 보다는 금리상승에 따른 손실 축소가 가깝다고 보셨습니다.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지만 점차 완화될 거라는 시각도 있죠.
기자 : 네. 단기간에 대량 매도가 이어졌고, 수익률이 급등했기 때문에 이제 안정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물론 여전히 글로벌 달러자금에 대한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지속되겠지만요. 7월부터는 완화될 여지가 있다는 건데요. 특히 물가안정과 증시 혼조 양상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채권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가 높은 인도네시아, 최근 정정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포르투갈, 재정긴축관련 협상을 앞둔 그리스 등은 여전히 금리 상승 압력이 높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글로벌 채권시장 금리가 최근 하향 안정되고 있습니다. 또 그동안 채권 시장이 양적완화 축소 시사에 과잉반응 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채권시장 안정화 가능할 지 대신증권 강지영 연구원 의견 들어보죠.
연구원 : 양적완화 축소소식이 선반영되며 국채금리가 단기간 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물론 단기급등에 대한 일부 되돌림 현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인 출구전략 시행과 맞물려 향후에도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앵커 : 단기 급등에 대한 일부 되돌림 현상이 있을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셨습니다.
이머징 마켓 자금 유출 상황도 살펴보죠.
기자 : 사실 올 상반기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는데요. 그레이트 로테이션이라는 것은 글로벌 투자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현금과 채권시장에서 빠져 나와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하지만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동시에 위험자산인 이머징 주식시장에서도 자금이 대거 유출됐습니다. 채권에서 빠져 나온 돈들이 바로 주식시장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겁니다. 현금성 자산에 머물고 있는 상태고요. 투자자들은 향후 상황을 보면서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히 이머징 마켓의 경우 증시, 채권 시장에서 모두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통화가치가 급락했고요. 다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만약 경제지표가 좋아지는 신호가 나오면 채권 같은 안전자산 보다는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커질 텐데요. 이머징 마켓 자금 유입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대신증권 강지영 연구원께서 전망해주셨습니다.
연구원 : 유동성 축소가 중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어 속도는 줄겠으나, 이머징 마켓으로부터의 자금 유출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기자 : 이머징 마켓으로부터의 자금 유출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셨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한국 주식은 글로벌, 이머징 시장 대비 많이 싼 편이기 때문에 자금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연준이 매입을 줄이고 나아가 중단할 경우 글로벌 자금 흐름은 어떨지 이어서 보시죠.
연구원 : 연준의 미국채 매입 축소와 중단은 수급악화에 따른 미국채 금리상승과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이머징마켓 자금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완화 축소정책 시행은 올해 말부터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어 향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다소 잦아들 것으로 판단됩니다.
기자 : 양적완화 축소는 올해 말부터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은 다소 잦아들 것으로 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