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5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BOE)이 통화 완화 기조를 당분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증시는 이날 2% 이상 급등하며 사흘만에 강세로 돌아섰고, 중국 증시도 이틀째 상승기조를 이어갔다.
◇日증시, 유럽 훈풍에 사흘만에 강세 전환
◇일본 닛케이225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291.04엔(2.08%) 오른 1만4309.97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사흘만에 상승 전환했다. 유럽발 호재에 글로벌 투자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상단기간 기준금리를 현 상태로 유지하거나 더 낮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같은날 영란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기금 규모도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엔저 흐름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3시4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보다 0.18% 상승한 100.26엔을 기록하고 있다.
다케우치 쿠니노부 DIAM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ECB와 BOE 결정은 시장에 신뢰를 줬다"며 "현 수준의 엔화 흐름도 기업들의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후지필름(3.43%), 파나소닉(2.58%), 닌텐도(2.30%) 등 기술주와 JFE홀딩스(3.15%), 신일본제철(2.91%) 등 철강주가 급등했다.
이 밖에 노무라홀딩스(2.45%), 미즈호파이낸셜(1.91%),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1.38%) 등 금융주도 상승했다.
◇中증시, 자금경색 우려 완화..이틀째 '상승'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1.10포인트(0.05%) 오른 2007.20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는 이틀째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드라기 훈풍과 더불어 자금경색 우려까지 완화되며 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은행간 금리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일부 은행권에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에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UBS가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한 점은 지수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왕정 징시투자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자금 경색 우려가 완화돼 시장을 안심시켰다"며 "부정적 요인들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강회자동차(5.15%), 상해자동차(0.75%) 등 자동차주와 내몽고보토철강(2.02%), 강서구리(0.49%) 등 철강주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면 민생은행(-0.47%), 중국은행(-0.38%), 상해푸동발전은행(-0.12%) 등 은행주는 부진했다.
◇홍콩·대만 동반 '강세'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108.10포인트(1.37%) 오른 8001.82에 거래를 마쳤다.
TSMC(1.87%), UMC(1.02%) 등 반도체주와 대만비즈니스뱅크(1.59%), 시노팩파이낸셜홀딩스(1.09%) 등 금융주는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청화픽처튜브(-2.13%), 한스타디스플레이(-4.10%) 등 LCD관련주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오후 3시59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343.13포인트(1.68%) 상승한 2만811.80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항기부동산개발(4.87%), 항륭부동산(3.34%), 신세계개발(2.70%) 등 부동산주가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HSBC(2.84%), 중국은행(2.62%), 공상은행(2.57%) 등 은행주도 급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