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위닉스, 눅눅한 여름을 '뽀송'하게!

입력 : 2013-07-08 오후 2:24:46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뉴스토마토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고 취재해서 기업을 분석해보는 시간인데요, 산업부 곽보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떤 기업을 다녀오셨나요?
 
기자: 요즘 연일 이어지는 장맛비와 폭염으로 찝찝해 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집이나 사무실에서 습기를 잡아주는 가전기기로 '제습기' 사용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제가 다녀온 기업은 국내 제습기 시장의 1인자, 위닉스(044340)입니다.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위닉스는 지난 1973년 '유신기업'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습니다. 당시 20대였던 윤희종 사장은 제습기에 사용되는 '열교환기술'을 밑천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하루에 10곳씩을 들려도 모두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다고 하는데요, 1977년 삼성전자의 거래업체로 등록되면서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00년도에는 '위닉스'로 기업명을 변경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습니다.
 
올해 위닉스의 국내 제습기 시장점유율은 42%로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위닉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품이 제습긴데요, 국내 제습기 시장에 대한 설명을 좀 듣고 싶습니다.
  
기자: 말씀해주신 것처럼 위닉스의 대표주자는 제습기입니다.
 
위닉스는 지난 1993년부터 본격적으로 제습기를 생산하기 시작했는데요,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위닉스의 올해 국내 제습기 시장점유율은 42%로 전망됐습니다. 2위인 LG전자가 27%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압도적 1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닉스를 비롯해 코웨이와 한일전기, 위니아 등 중소기업 위주로 형성됐던 제습기 시장에 최근들어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대형 가전기업들이 들어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장마철 고온다습한 기후는 곰팡이와 세균 번식에 제격인 시기고, 또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집먼지진드기가 활발하게 번식하는 시기이기도 한데요, 때문에 실내 습기를 제거해주는 제습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제습기 판매량은 지난 2010년부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지난 2009년 판매량은 7만대에 그쳤지만 2010년 12만대로, 2011년에는 24만대로 늘어났습니다. 지난해에는 48만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장의 성장성이 눈에 띄는 제품이군요. 제습기 이외에 위닉스가 생산하는 제품들은 또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위닉스의 사업군을 보면 크게 생활환경 가전사업과 ▲정수 및 정수기기 사업 ▲신재생 에너지사업 ▲부품사업 등 4개 분야로 나뉩니다.
 
'생활환경 가전사업부'에선 위닉스의 주력 제품인 제습기를 비롯해 에어워서와 공기청정기, 팬히터 등을 개발, 생산하고 있습니다. 정수 및 정수기기 사업부는 냉온정수기와 정수필터 등을 생산하고 있고요. 부품부문에서는 증발기(에바포레이터)와 콘덴서 등을,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는 지열히트 펌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제습기는 기후와 밀접하게 연관된 제품이기 때문에 여름철 수요가 몰리곤 합니다. 위닉스가 '계절적 리스크'가 큰 업체로 지적되는 이윤데요, 위닉스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고자 겨울철 아이템으로 '에어워셔'를 내놨습니다.
 
올 1분기 출시한 에어워셔는 가습기의 문제점을 보완해주는 새로운 형태의 제품인데요, 가습기는 물통을 달고 물을 직접 분무하면서 습기를 보충해주는 역할을 했었지요. 하지만 위닉스의 에어워셔는 기존 가습기 방식에 공기필터를 추가해 살균과 공기청정기능을 높인 제품이라고 합니다. 가습기처럼 살균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더 안전하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입니다. 위닉스는 이번 3분기 쯤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앵커: 아직까지는 제습기가 위닉스 매출을 이끌고 있는 구조군요. 위닉스 매출 추이는 어떤가요?
  
기자: 네, 말씀해주신 것처럼 위닉스는 제습기 매출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요, 지난해 위닉스는 연결기준으로 1920억6714만원의 매출과 37억8665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제습기를 통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43%에 달했습니다.
 
올해 분기별 실적을 보면, 올 1분기 위닉스는 연결 기준 매출액 352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구요, 2분기부터는 제습기 판매 호조에 따라 실적이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위닉스는 지난 2일 당사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놨는데요, 매출액은 직전분기 대비 228% 늘어난 1153억원, 영업이익은 23.5배 늘어난 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위닉스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9% 늘어난 1891억33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1억6700만원과 124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5%, 175% 늘어난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916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8억원, 1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윤희종 사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매출액 목표치를 3000억원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앞에서 제품별 매출비중 중 제습기가 차지하는 부분이 매우 크다고 말씀해주셨었는데요, 다른 제품들의 실적은 어떤 편이었나요?
  
기자: 주요제품별 매출 비중을 보면, 지난해 제습기 매출은 602억원을 기록하며 총매출의 42.98%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냉장고용 열교환기인 에바포레이터 매출액이 263억원으로 18.78%, 레진과 휴즈 등 도급 원자재 상품의 판매 비중이 12.56%로 기록됐습니다. 반면 겨울철 제품인 팬히타와 에어워셔의 매출비중은 1%대로 매우 낮았습니다.
 
위닉스는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데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의 경우 일본에 이어 미국 Sears백화점과 Electrolux를 통해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상황입니다. 이중에서도 공기청정기와 에어워셔, 정수기는 이미 유럽과 미국은 물론 러시아, 인도네시아 지역에도 수출되고 있습니다.
 
앵커: 역시 제습기에 대한 지나친 의존성이 위닉스의 약점으로 꼽힐 수 있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제습기로 성장한 기업인 만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이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요, 위닉스가 가지고 있는 강점과 향후 기회요소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네, 위닉스의 최대 강점은 40년간 쌓아 올린 기술경쟁력과 원가우위입니다. 국내 제습기 시장에서 '위닉스뽀송'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주는 신뢰감은 위닉스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글로벌 가전기업인 일렉트로룩스나 국내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코웨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위닉스가 위탁생산을 하고 있다는 점 역시 강점으로 꼽힙니다.
 
위닉스의 기회요소는 여전히 국내 제습기 시장에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국내 가정의 제습기 보급률은 7%대에 그쳐있습니다. 보급률이 90%에 이르는 일본과 비교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겁니다.
 
또 올 3분기 출시될 에어워셔에서도 강력한 소구점을 담아 공격적인 마케팅을 더한다면 충분히 기회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위닉스의 주가와 향후 전망을 좀 살펴보죠.
  
기자: 위닉스는 최근들어 '섬머주', '장마주' 등 계절주로 분류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올 들어 예년보다 장마가 앞당겨지고, 집먼지진드기 등 가정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닉스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우상향 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국내 중소 가전기업 중에서 위닉스와 규모가 비슷한 상장사는 찾기 힘든 편입니다. 가전 대기업인 삼성, LG전자와도 같은 비교선상에 올릴 수 없어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위닉스가 제습기 시장에서 확실한 지위를 구축했고, 제습기 시장이 향후에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 에어워셔와 공기청정기, 냉온수정수기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추가 프리미엄이 충분히 작용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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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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