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침체 증시에서 주식 대량매매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대량매매 거래대금은 39조9028억원으로 2007년에 비해 6.3% 감소했으며, 일평균 거래대금은 1609억원으로 7.1% 줄었다.
이는 증시 급락 여파로 시가총액이 감소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난이 심했던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대량매매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식 현·선물 차익거래 수단으로 활용되는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급증한 덕분에 대량매매 거래대금 감소폭이 크게 줄었으며, 거래량은 16억810만주로 오히려 26.2% 증가했다.
대량매매는 주식시장에서 일정한 수량 이상의 주문을 혼란 없이 처리하기 위한 거래방법으로 적절한 시간에 적정한 가격으로 주문을 집행하기 어려울 때 활용된다.
KODEX200, KOSEF200, TIGER200 등 지수형 ETF 3개 종목의 연간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15조2670억원, 8억478만주로 전체 대량매매 거래대금의 38.3%, 거래량의 50.1%를 차지했다.
41개 국내 증권사가 중계한 대량매매 거래대금은 12조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지만 외국인이 주고객인 19개 외국계 증권사의 거래대금은 27조8645억원으로 9.8% 감소했다.
대량매매 대상 종목은 거래대금 기준 KODEX200(7조1281억원), KOSEF200(4조2001억원), TIGER200(3조9388억원)가 1~3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1조9512억원), POSCO(1조3857억원)가 뒤를 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시간외 대량매매가 31조4675억원으로 전체의 78.9%를 차지했으며, 장중 대량매매는 8조4353억원, 21.1%에 그쳤다.
한편, 대량매매를 제외한 시간외매매 거래대금은 지난해 11조3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으며, 거래량은 10억4906만주로 13.0% 늘었다.
이는 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를 사전에 반영하기 위한 투자자들의 시간외매매 거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