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이 눈여겨 본 소형가전은?

임원세미나 참석 앞서 소형가전 살펴..'무선제품' 아이디어 내놓기도

입력 : 2013-07-09 오후 2:19:11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이 침구 청소기는 무선이에요?" <구본무 LG그룹 회장>
 
"무선 제품은 출시 예정입니다. 배터리와 무게를 가볍게 하고 있습니다." <최상규 LG전자 한국마케팅 부사장>
 
9일 오전 8시18분 서울 여의도 LG트위타워 지하 대강당 앞.
 
구본무 회장은 이날 열리는 7월 임원세미나 참석에 앞서 대강당에 전시된 모바일 사진출력기 '포켓포토', 미니세탁기 '꼬망스', 제습기 등 LG전자의 소형가전 제품들을 꼼꼼히 살폈다.
 
구 회장이 가장 오랜 시간 할애한 제품은 '얼음 정수기'다.
 
그는 정수기 속을 직접 열어 내부 공간을 유심히 살펴보며 제빙 공간과 정수 기능 등 내부 구조에 대해 연이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정수기 사업 담당직원의 설명을 듣던 구 회장은 갑자기 "조 사장이 이 공간(제빙기)을 설명해줘요"라며 돌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에게 얼음정수기에서 얼음이 나오는 위치에 대한 설명을 요청한 것이다.
 
구 회장은 이어 제습기 코너로 발걸음을 옮겼다. 장마철을 맞아 최근 판매가 급증하는 제습기를 직접 만져보며 몇 리터 제품인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최상규 부사장이 "요즘 제습기가 한창 인기가 좋다"고 설명하자 구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구 회장은 모바일 포토 프린터 포켓포토 코너를 지나치며 "나도 가지고 있어서 잘 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마지막으로 전시된 침구청소기 코너로 향했다. 올해 리뉴얼돼 출시된 침구청소기 '침구킹'을 보던 구 회장은 무선제품인지를 확인한 뒤 "아니다"는 답변이 돌아오자 "무선제품을 만들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구 회장은 LG전자의 소형가전 전시코너를 10여분 둘러본 뒤 임원세미나에 참석했다. 구 회장은 이번 세미나에서도 어김없이 '시장선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하반기 경영활동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구 회장의 발언과 함께 LG전자에서 최근 출시한 꼬망스 세탁기와 포켓포토를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대형제품 일색이던 가전시장에서 소형화 제품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LG전자의 전략을 계열사 임원과 공유할 목적으로 풀이된다.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이날 임원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LG전자의 소형가전 제품에 대해 "대형가전 뒤에 숨겨진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생각이 적중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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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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