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의 성장 역시 부진하다는 것이 이유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자료=IMF, 뉴스토마토)
9일(현지시간)IMF는 '7월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통해 올해의 세계 경제 성장률을 3.1%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의 전망치인 3.3%에서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또 내년의 성장률 전망은 종전보다 0.2%포인트 낮아진 3.8%로 내다봤다.
IMF는 성장률 전망치 수정의 배경으로 주요 신흥국의 성장 부진을 일순위로 꼽았다.
이를 방증하듯 신흥개도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 전망은 각각 5.0%와 5.4%로 제시했다. 모두 지난 4월의 전망치보다 0.3%포인트씩 깎였다.
국가별로는 중국(8.1%→7.8%), 인도(5.8%→5.6%), 브라질(3.0%→2.5%), 러시아(3.4%→2.5%), 남아공(2.8%→2.0%)의 성장 전망이 모두 하향 조정됐다.
유로존의 경기 침체 지속과 미국의 재정지출 자동 삭감에 따른 수요 부진 역시 IMF의 성장 전망치 조정의 원인이 됐다.
IMF는 "미국의 금융 및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는 등 민간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의 성장 전망을 1.7%로 제시했다. 앞선 전망치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또 미국 정부의 지출 삭감 계획이 2014년까지 유지되지만 감축 속도는 완만하게 조정되는 것을 전제로 내년의 성장률은 2.7%로 예상했다. 역시 4월의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조정된 결과다.
◇국가별 성장률 전망치(자료=IMF, 뉴스토마토)
유로존에 대해서는 "소비심리 위축, 수요 부진, 자산 부실화 등에 대한 정책대응 지연으로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며 :올해에는 경제 규모가 0.6%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에는 0.9%의 플러스 성장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본(2.0%)과 영국(0.9%), 캐나다(1.7%)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상향 조정됐다.
특히 일본에 대해서는 "확장적인 재정·통화 정책과 엔저에 따른 대외수요 증가로 올해의 성장률 전망을 가장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IMF는 선진국에 "적절한 정책조합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경기 회복을 추진하고 중기적으로는 국가 채무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추진할 것"을 조언했다.
또 신흥개도국에는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과 자본 유출 드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간 상충 소지가 있다"며 "거시정책과 금융안정 등 거시건전성 정책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