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전력거래소가 전력수급 경보를 '준비'단계로 발령했다. 대구 등 남부지역에서 폭염경보가 내려진데다 한울 원전5호기 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공급 부족 때문이다.
전력거래소는 10일 오전 10시57분부로 전력경보를 준비단계(예비전력 400만㎾ 이상 500만㎾ 미만)로 발령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순간 예비전력이 430만㎾까지 떨어졌기 때문으로, 이달 전력경보가 내려진 건 9일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기상청이 7월 중순까지 수도권 등 중북부지역에는 장맛비를 예보했지만, 대구와 포항 등 남부지역에는 폭염경보를 발령해 냉방장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이날 11시 기준으로 서울 기온은 26도, 대구는 33도를 기록했다.
전력거래소는 관계자는 "남부지역에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냉방 수요가 증가했다"며 "중북부지역도 비가 내린 후 습한 날씨가 이어져 에어컨 가동 등 전력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한울 원전5호기(100만㎾급)가 복수기 이상으로 가동을 멈춘 것도 전력경보 발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력거래소의 최대공급능력은 7400만㎾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00만㎾보다 300만㎾ 정도 낮다.
이에 대해 전력거래소는 "수도권 전압조정과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 등을 통해 비상상황에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