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대한민국 축구와 대표팀 감독을 조롱해 파문을 일으킨 국가대표 출신 기성용(24·스완지시티)은 결국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오전 부회장단과 분과위원회 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원 회의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파문을 일으켰던 기성용의 징계에 대해 논의했다.
협회는 우선 국가대표 선수 관리에 관련된 책무와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기성용의 징계는 협회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를 하는 선에서 마무리짓고 징계위원회 회부는 하지 않기로 했다.
기성용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협회는 기성용이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혔고, 그동안 대표팀에 공헌한 바와 업적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협회는 향후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책임과 소임을 다하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대표팀 운영규정을 보완하는 등의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지난해 2월29일 치러진 쿠웨이트 상대의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을 전후해 자신의 비밀 페이스북 계정 타임라인 상에 최강희 감독에 대한 비난과 조롱의 글을 수차례 남겼다. 더불어 대표팀을 실업축구에 비유하고 감독을 하대하는 글도 게시했다. 때문에 기성용은 최근 불거진 한국 축구대표 선수단 불화의 핵심선수란 추정과 함께 여론의 십자포화를 당했다.
더불어 기성용의 부적절한 발언이 대표팀 운영규정에 적시된 국가대표 선수의 의무 조항을 위반했기 때문에 처벌해야한다는 논란이 있었다. 해당 조항에 대한 처벌은 최고 제명까지 가능했다.
그렇지만 허 부회장은 "기성용은 아직 어린 선수"라며 "한국 축구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중징계로 기를 꺾을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향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를 조롱한 선수에 대해 면죄부를 주면서 나쁜 선례를 남겼다는 지적이 이미 듫끓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대한축구협회 공식입장 전문.
대한축구협회는 금일 오전 본회 부회장단과 분과위원회 위원장들이 참석한 임원 회의에서 최근 발생한 기성용 선수 관련 문제를 논의하였습니다.
본회는 최근 SNS를 통해 개인적인 견해를 밝혀 물의를 일으킨 기성용 선수의 건과 관련하여 국가대표선수의 관리와 관련된 본회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겸허히 사과드립니다.
물의를 일으킨 기성용 선수는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혀 왔으며, 국가대표팀에 대한 공헌과 그 업적을 고려하여, 협회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하되, 징계위원회 회부는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본회는 향후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표선수로서의 책임과 소임을 다하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대표팀 운영규정을 보완하는 등의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