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FOMC의사록과 버냉키 발언.. 증시영향은?

입력 : 2013-07-11 오전 11:22:09
진행 : 김선영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클럽 최재권 전문가 / 김혜실 기자
 
앵커 : 오늘 새벽 지난 6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됐고요. 밴 버냉키 미 연준의장의 연설이 있었는데요. 내용 살펴주시죠.
 
기자 : 이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의사록에서 지난달 버냉키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연말 자산매입 축소 시작과 내년 중반 종료 발언이 대부분의 연준위원 시각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됐습니다.
 
의사록에는 19명의 위원 중 절반 정도는 올해 연말에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일부 위원들은 오는 9월에는 실업률이 하락하고 개인 급여가 계속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용시장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다수의 위원들은 내년까지 자산매입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준의 자산매입을 축소하기 이전에 고용시장에 대한 전망이 더 개선돼야 한다는 겁니다.
 
6월 FOMC 의사록은 양적완화 축소 시기의 실마리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버냉키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으로 당분간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는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버냉키는 오늘 새벽 전미경제연구소(NBER)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서 연설한 이후 질문을 받고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된 견해를 밝혔습니다.
 
버냉키는 "연준이 목표한 경제지표 개선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현재와 같은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미국 실업률이 6.5%까지 내려간다고 해도 기준금리를 바로 올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현재처럼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연준도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6월 FOMC 의사록과 버냉키 의장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 점은 자산매입 종료와 기준 금리 인상은 별개라는 점인데요. 양적완화 축소 자체가 본격적인 출구전략 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 연준 내에서도 출구전략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분분한데, 출구전략 시점과 시행 속도와 방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해설위원 : 연준 위원들은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데요. 그래도 노동시장이 아직은 좀 더 개선돼야 한다는 점을 바닥에 깔고 있고요. 양적완화 축소시기는 신중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버냉키가 말한 6.5% 실업률과 일치하는 발언으로 새로웠던것은 아닌데요. 그만큼 출구전략이 향후에도 신중하게 취해질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재료이고 우리뿐만 아니라 아시아 마켓이 좋게 반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양적완화의 시행이 경기부양을 위한 것이었으므로 경기부양의 목적이 목표가 이뤄진 이후라면 당연히 풀린돈은 회수돼애 하는것으로 보고 있고 또 그 과정에서 출구전략이 되더라도 미국 시장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경기가 이미 좋아졌을 것이기 때문에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주식에서도 나타날지는 미지수이지만 그래도 시차를 두고 미국을 따라가면서 신흥국도 결국은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 출구전략은 경기에 달려 있을 텐데요. 실제 성장률이 연준의 전망치 보다 낮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 보일 수 있을까요.
 
전문가 : 버냉키 의장 연설과 FOMC 회의록 공개 전까지는 연준이 바라보는 미국 경기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미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3%에서 2.0%로 낮췄고요. IMF 역시 1.9%에서 1.7%로 낮췄는데요.
 
출구전략의 가이드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요. 아직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늘 버냉키가 실업률 6.5%에 만족해야 하고, 6.5%까지 떨어지더라도 상황을 보면서 출구전략을 시행하겠다는 답을 줬는데요.
 
따라서 생각 보다 출구전략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 버냉키 효과로 오늘은 외국인들이 매수로 돌아섰는데요. 향후 외국인 매매 향방은 어떻게 보십니까.
 
해설위원 : 글로벌 펀드동향을 보면 6주 만에 자금이 순유입됐는데요. 6월27일부터 7월3일까지 주간기준으로 봤을 때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 3국의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것으로 판단하는데요.
 
특히나 GEM에도 최근 1주동안 9억달러 이상이 들어오면서 신흥시장 자금이탈이 일단을 멈춰선 것으로 파악됩니다.
 
당장 오늘부터 외국인 수급 회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6월 FOMC이후, 우리시장 기준으로 6월20일부터 어제까지 판 금액이 2조원이니까 그와 비슷한 수준의 수급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고요.
 
지수 역시 단순한 논리로 6월19일 종가인 1900선까지는 갈수 있다고 봅니다.
 
삼성전자(005930)는 당시 138만원이었는데요.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9조5000억원로 나왔지만요. 확정치 밴드가 9조3000억원에서 9조7000억원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이익을 봐야겠지만 그동안 외국인 매도가 집중됐던 상황이라 외국인이 산다면 반등도 강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 외국인 투자가들이 움직이는데는 환율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오늘은 달러 약세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향후 외환시장 방향성 짚어주시죠.
 
전문가 :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부각되면서 신흥국 통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신흥국 통화들만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것은 미국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자금 이탈 우려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환율의 정확한 방향성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요. 이번 버냉키 연설로 달러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버냉키 연설 직후 미 국채가 급락하고 달러 약세 흐름이 며칠 간 이어질 텐데요.
 
예전에는 미국 경기가 좋아지면 한국 경기 개선 기대감에 원화가 강세를 보였지만요. 최근에는 반대 움직임 보이고 있어 혼란스럽습니다.
 
버냉키가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며 시장을 진정시켰지만요. 출구전략 시행까지는 통화 가치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출구전략은 시기의 문제이지 분명 시행할 것이고요. 경기에 대한 자신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겁니다.
 
앵커 : 버냉키 이슈에 따른 향후 증시 영향력,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 미국의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형성됐고요. 이에 따라 우리 주식시장이 출렁였는데요.
 
지난 1994년 1차 양적완화의 종료과 2004년 2차 양적완화 종료 시점 모두 주식시장은 크게 하락했습니다. 제 3차 양적완화의 출구전략에도 예외는 아닐 텐데요.
 
하지만 버냉키 의장은 이전 당국과는 달리 시장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정책을 펴기 때문에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시장에 이미 반영 되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오히려 출구전략이 시행되면 시장 충격을 줄여나갈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단기적 충격은 있겠지만 이미 출구전략 충격이 선반영된 만큼 충격이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7월 증시가 가격조정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변동성 높은 기간조정에 그칠 것인지는 일련의 이벤트 향방에 의해 결정될 텐데요.
 
중장기적 측면에서 미국경제 회복을 바탕으로 한 U자형이 전망되고 있지만요. 바닥권 확인을 위해서는 이벤트 영향력이 클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앵커 : 미 증시는 출구전략시행에도 랠리가 지속될까요. 또 국내증시는 선진시장과의 디커플링이 계속될지 짚어주시죠.
 
전문가 : 장기적으로 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미국 증시는 강세장의 분위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강세장이 형성되면 쉽게 꺽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다가요. 상반기에 힘을 실었던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 자동차 판매 호조 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요.
 
미국 경기에서 가장 둔화됐던 제조업 지표들도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제조업 개선을 강조해왔고요. 최근 반등 기미가 보이고 있어 긍정적입니다.
 
또 버냉키 발언을 통해 초저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기업들에도 긍정적입니다.
 
미국 증시가 상반기에 유동성의 힘으로 올라갔다면 하반기에는 펀더멘털에 기초한 상승이 나올 것으로 보이고요.
 
미국 경기 개선과 펀더멘털 개선으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장기적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긍정적입니다.
 
앵커 : 이번 이슈로 7월 증시가 가격조정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변동성 높은 기간조정에 그칠 것인지가 결정될 듯 싶은데요. 관심권에 둘 섹터와 유망주는 무엇을 꼽고 계십니까.
 
해설위원 : 7월 증시는 1800선이 하단이라고 보고요. 상단은 1950까지도 보고있습니다.
 
일단은 앞서 양적완화 조기 종료 우려에 급락이 나왔던 1900선까지는 가능할 것 같고요. 주도주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IT와 금융주가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1900선 이상이 될 것인지는 1900선 터치 후 판단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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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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