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특허청에 '정체불명' 스마트폰 디자인 등록

입력 : 2013-07-11 오후 2:14:36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특허청(USPTO)에 기존 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른 기이한 모양의 디자인 특허를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USPTO 특허 검색 시스템(TES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해당 디자인 도면(사진)을 통해 '무선통신용단말기'라는 이름의 특허(D685774)를 획득했다. 특허청에 등록된 총 8개의 디자인 도면을 살펴보면 삼성이 기존 직사각형 모양이 아닌 짧은 'T'자 형태의 스마트폰 개발을 검토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9일 미국 특허청(USPTO)에서 취득한 스마트폰 디자인 도면.(사진=USPTO)
 
특허출원서에는 디자인의 목적, 기능 등에 대해 특별한 설명이 없지만 삼성은 9번 도면(Fig. 9)을 통해 해당 스마트폰 디자인이 태블릿PC와 결합된 형태로 사용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대만의 PC제조업체인 에이수스가 지난해 출시한 '패드폰2'와도 유사하다.
 
미국의 특허 전문 웹사이트인 페이턴트볼트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단말기 디자인을 '주목할 만한 것'이라고 전하며, 삼성이 계획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미래형 스마트 디바이스'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 디자인은 지난해 1분기엔 국내에서, 2분기에는 미국에서 출원됐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결합한 이번 디자인은 그동안 삼성전자가 내세워 온 '디지털 컨버전스'(융합)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디지털 컨버전스는 디지털 기술 기반의 여러 제품이나 서비스가 융합돼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나 서비스로 탄생하는 것을 가리킨다.
 
국내 대형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특허청에 등록된 도면에서 헤드폰 미니잭, 볼륨 버튼, 심(SIM)슬롯, 스피커, 카메라, 뒷면 플래시 등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태블릿PC에 연동돼 콘텐츠, 기능 등을 공유하는 종류의 디바이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과의 법정 특허 공방 이후 디자인 특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이라 가급적 다양한 디자인 특허를 등록하고 있다"며 "해당 디자인의 제품이 실제 제품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 9일 미국 특허청(USPTO)에서 취득한 스마트폰 디자인 도면.(사진=US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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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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