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서울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봉화산역 일대 대중교통 환경이 개선된다. 지하철 출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횡단거리를 단축하는 등 교통약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뚝섬역~서울숲 구간에 이어 두 번째로 시행되는 사업이다.
'장애물 없는 대중교통 이용환경 개선사업'이란 장애인, 어르신 등 교통약자와 일반시민 모두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도, 횡단보도, 환승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 6월 뚝섬역~서울숲 1.3km 구간에 이어 화랑대~봉화산역 약 1km 구간을 두 번째 사업지로 선정했다. 장애 유형별 장애인과 전문가로 구성된 '마실그룹'이 선정했다.
화랑대역 인근에는 다운복지관, 장애인지원센터, 노인 장애인자립지원센터와 초·중·고등학교 8개가 밀집해 있다. 장애인, 어르신,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데다 인근 서울의료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봉화산역에 내려 버스로 환승해야 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환경 개선 사업은 이르면 연내 완료를 목표로 오는 9월 착공에 들어간다.
앞서 이달 1일 서울시는 시각장애인, 휠체어 이용 장애인 등과 현장조사를 함께 하고 개선해야 할 점을 파악했다. 이날 조사에는 윤두선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대표, 이승철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연구원, 최강민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국장, 김현철 한국농아인협회 과장을 비롯한 관계자 1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 1일 실시한 현장조사 모습(사진=서울시)
봉화산역 3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은 자전거도로가 지나고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나 유모차 이용자 등이 불편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이들이 버스를 타고 내리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자전거도로와 보도를 동일한 높이로 맞추기로 했다.
지하철에서 버스로 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환승환경도 개선한다. 휠체어나 유모차가 편리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도록 정류소 위치를 인근에 넓은 공간으로 옮기기로 했다.
화랑대역~봉화산역 사이 이면도로에 위치한 횡단보도도 개선된다. 우선 중간 교통섬(보행자 보호, 차량 동선 구분 등을 위해 차도 사이에 마련한 공간)을 없애서 횡단보도를 하나로 연결한다. 동시에 보도를 넓혀 횡단거리를 줄이고 휠체어나 유모차도 편리하게 건널 수 있도록 보도와 차도의 높이를 맞춘다.
이와 함께 시각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모든 횡단보도 신호등에 음향신호기를 부착하고 1km 전 구간에 유도블록을 설치한다. 유도블록은 이동구간 뿐만 아니라 횡단보도, 버스정류소, 차량 진·출입로 등 앞에 설치돼 위험물이나 교통시설물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사진=서울시)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화랑대역 6번 출구와 봉화산역 4번 출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시는 이번 사업이 지하철, 버스, 보도, 횡단보도 등 개별적으로 추진해 왔던 것을 연계·통합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약자의 목소리를 현장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