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국제 유가는 원유공급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1.5% 내려간 배럴당 104.9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 8월물도 전날보다 0.7% 하락한 배럴당 107.73달러에 거래됐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속하지 않은 산유국들이 내년부터 20년래 최고속도로 원유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일 유가는 15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한 바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악화된 점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6만건으로 전주보다 1만6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 그룹 애널리스트는 "고용지표 악화는 유가 상승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며 "유가 상승세를 지지할 또 다른 요인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값은 2주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 덕분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는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6% 오른 온스당 1279.90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당분간 상당 수준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할 것"이라며 "당분간 실업률이 6.5% 이하로 떨어져도 기준금리를 바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를로스 페레즈-산달라 마렉스노스아메리카 브로커는 "버냉키가 아직 출구전략은 먼 이야기라고 밝히자 금값이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버냉키는 미국 경제가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은 9월 인도분도 전일 대비 4.1% 오른 온스당 19.956달러를 기록했다. 9월 인도분 구리 선물가격도 전일 대비 2.8% 올라간 3.1775달러를 기록했다.
곡물 가격은 일제히 상승했다. 최대 곡물 수출국인 미국의 중서부 지방에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곡물생산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숀 맥캠브리지 푸르덴셜바체 선임 곡물 분석가는 "뜨겁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수록 곡물 매수세는 강화될 것"이라며 "강수량이 제한적인 미 중서부 지방에 우려 섞인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2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0.6% 상승한 부셀당 5.245달러를 기록했다.
대두 11월물은 전날보다 0.4% 오른 부셀당 12.9025달러를, 밀 9월물은 전일보다 0.6% 올라간 부셀당 6.83달러로 마감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