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충돌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020560) 여객기 조종사들이 충돌 직전 두 차례나 착륙을 포기하고 기수를 올리라는 뜻인 '복항(go around)'을 외친 것으로 밝혀졌다.
11일(현지시각) 데보라 허스먼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공식 브리핑에서 "조종실 대화 녹음을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 충돌 3초 전 누군가가 '복항'을 외쳤고, 1.5초 전에도 '복항'이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녹음 기록에 따르면 충돌 9초 전까지도 조종사들의 대화에는 속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조종사들이 잘못된 고도와 속도로 활주로에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충돌 직전에야 깨닫고 기수를 올리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데보라 허스먼 NTSB 위원장이 아시아나 여객기 충돌 사고와 관련해 공식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NTSB 트위터 캡쳐)
조종사 면담과정에서 새롭게 제기된 자속속도조절장치 '오토스로틀' 미작동과 관련해서는 기능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글라이드 슬로프(Glide slope)'라고 불리는 자동착륙유도장치가 꺼져있었지만 착륙에 문제될 상황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허스먼 위원장은 "오토스로틀을 포함한 자동비행모드에 어떤 이상도 없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비행기록장치(FDR) 분석 결과에 따라 확인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허스먼 위원장은 "당시 조종사들은 자동 착륙 모드가 아닌 수동 착륙을 시도했다"며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는 많은 항공기가 수동으로 착륙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발생한 날에는 글라이드 슬로프가 꺼져있었지만 10마일(16㎞)까지 시야가 확보될 날씨가 맑았던 만큼 수동 착륙에 문제가 될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충돌 34초 전 이강국 기장의 눈에 비쳤다는 불빛은 시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허스먼 위원장은 "사고기 조종사가 불빛을 보기는 했지만 계기판을 분명하게 볼 수 있었으며 햇빛이 반사된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